광주 나눔의 집에 ‘광명동굴 입장료 수입금 1%’ 전달
양기대 광명시장은 이병주 광명시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지난해 광명동굴의 입장료 수입금 53억의 1%인 5300만 원을 약속대로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광명시와 광명시의회, 광주 나눔의 집이 체결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등 지원 업무 협약’에 따른 것이다.
이날 전달된 광명시 지원금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역사체험장 설치를 위해 쓰인다. 광주 나눔의 집 부지 내 건평 330㎡ 규모로 건립될 역사체험장은 부지매입비를 포함해 총 6억 원이 소요되며, 영화 ‘귀향’의 세트를 활용해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를 담은 곳으로 조성된다.
양기대 시장은 이날 전달에 앞서 추모공원에 들러 헌화하고 역사관을 둘러보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어 나눔의 집으로 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 지원금을 전달했다.
양 시장은 “전달한 지원금은 지난해 광명동굴을 찾은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의 마음이 모인 것으로, 조금이나마 할머니들의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광명시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앞장서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 함께한 박옥선 할머니(94)는 “광명시 초청으로 광명동굴을 관람하고 여러 공연도 함께 볼 수 있어서 고마웠다”며 “아베 총리의 망언으로 속상한 이때에 양기대 시장이 광명동굴 수입금 1% 기부 약속을 지켜 마음이 든든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이용수 할머니(90)는 양 시장에게 “할머니들이 인정하지 않는 협상이 무슨 효력이 있느냐, 우리 문제가 해결되도록 도와달라”고 울분을 토했고, 양 시장은 “피해 할머니들이 인정하지 않는 합의는 어불성설이다. 끝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시는 2015년 8월 15일 전액 광명시민의 성금으로 일제강점기 수탈과 징용의 현장인 광명동굴 입구에 ‘광명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했으며 그해 10월 광주 나눔의 집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광명동굴에 초청한데 이어 11월 광명시민회관에서 악극 ‘꿈에 본 내 고향’을 함께 관람했다.
지난해 2월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초청, 영화 ‘귀향’ 시사회를 개최했으며 5월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에 초청하는 등 지원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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