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보 평생 업고가야 하나 ‘끄응’
지난 5일 모 제화업체의 창업주 아들이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폭행사건으로 구속됐다. 이 사건은 김 회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세간에서는 김 회장의 이름을 거론하며 비교하는 이들이 많다. 두 사건이 너무나 흡사했기 때문.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혀 관련 없는 김 회장의 이름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면서 “언짢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0일에는 그룹 계열사인 한화L&C가 해상에 있는 화학제품 운반선에서 지하배관을 통해 공장으로 옥틸알코올을 공급받다가 배관 노후로 인해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공장 인근 어패류가 폐사했을 뿐 아니라 인근 주민 10여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지난 11월에도 같은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회사의 부실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사고에 대해 현지 주민들은 “대기업에서 관리를 이렇게 할 수 있느냐”라며 한화를 비난하고 있다. 경찰은 “한화L&C 책임자를 곧 사법처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영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그 이후 구체적인 투자계획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이 나타나 이미지를 구겼다. 노르웨이가 ㈜한화를 투자금지기업으로 선정한 것. ㈜한화가 대량살상무기 제조에 관여했다는 이유였다. 이런 일들은 어찌 보면 대기업 경영을 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상사지상사’일 수 있다. 하지만 김승연 회장의 한화그룹과 연관되면 왠지 ‘삐딱하게’ 보는 시각이 많아진다. 김 회장이 ‘보복폭행 업보’를 벗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