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김은 ‘기록의 사나이들’
이제껏 가장 ‘노쇠’했던 국회는 15대로 평균연령 54.4세였다. 15대 국회 개원 당시 76세의 나이로 최고령 의원이었던 자민련 김허남 의원을 비롯해 자민련 김종필 의원, 신한국당 김명윤 의원, 자민련 박준규 의원 등 70대의 의원만 9명이었다.
가장 젊었던 국회는 3대 국회로 당시 국회의원의 평균연령은 46.1세였다. 3대 국회는 역대 최연소 국회의원도 배출하기도 했는데 그 기록 보유자가 바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그는 1954년 제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26세의 나이로 민의원이 됐다. 여성으로 역대 최연소 국회의원은 17대 총선에서 당시 33세의 나이로 부산 연제구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이다.
역대 최고령 국회의원 당선인은 문창모 전 의원이다. 문 전 의원이 14대 총선에서 전국구로 금배지를 달았을 때 나이는 85세. 당시에 문 전 의원은 세계 최고령 의원으로도 ‘기네스북’에 올랐다. 의사 출신으로 세브란스 병원 원장 등을 역임한 문 전 의원은 대한결핵협회를 조직했고 우리나라 최초로 ‘크리스마스 실’을 발행한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17대 최고령 의원인 열린우리당 이용희 의원은 77세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2회 연속으로 총선 최다 득표자라는 이색 기록 보유자다. 15대 총선에서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출마해 9만 8746표를 얻으며 최다 득표자가 됐던 정 전 의장은 16대 총선에서 다시 전주시 덕진구에 출마해 9만 8746표를 얻으며 최다 득표자 ‘2연패’를 달성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는 또 ‘3회 연속 최다 득표자 배출’이라는 이색적인 기록을 보유한 지역이다. 15·16대에서 정 전 의장을 최다 득표자로 만들어줬던 덕진구는 17대 총선에서도 열린우리당 채수찬 의원을 최다 득표자로 국회의원에 당선시켰다.
한편 현재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최측근 멤버인 강삼재 최고위원은 ‘30대 연속 3선’을 지내 ‘3·3 클럽’기록을 세운 유일한 인물이다. 1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32세에 당선된 강 최고위원은 이후 13대를 거쳐 14대에서 3선에 성공할 당시 만 39세.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이라는 기록으로 20대부터 국회의원을 지낸 김영삼 전 대통령도 4대 총선에서 30세의 나이에 한 번 낙선해 이 같은 기록을 세우지는 못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최장시간 연설 의원’이라는 특이 기록 보유자다. 제3공화국 시절이었던 1960년대 중반 김 전 대통령은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당시 연단에서 무려 8시간이 넘게 의사진행 발언을 했다.
김장환 기자 hw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