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쓰레기가 파도에 깎여 보석으로 변신
[일요신문] 파도가 만든 아름다운 해변이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의 우수리 베이 해변은 마치 보석을 뿌려 놓은 듯 반짝이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단지 모래 해변일 뿐인데 어떻게 이렇게 반짝일 수 있는 걸까.
비밀은 바로 유리 파편에 있다. 바로 이곳은 과거 맥주병, 와인병, 샴페인병, 보드카병 등 빈 유리병과 도자기 파편을 한 무더기씩 버리던 쓰레기장이었던 것. 쓰레기였던 유리 파편들을 보석으로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자연, 즉 파도였다. 세월과 함께 파도가 끊임없이 유리 파편들을 둥글게 다듬고, 또 광을 냈기 때문에 오늘의 장관을 연출하게 된 것.
이처럼 유리 파편으로 덮인 해변은 해가 쨍 비치는 날에는 마치 초를 켠 듯 반짝반짝 빛나게 마련. 무더운 여름에는 검은 화산 모래 위에서, 그리고 겨울에는 흰 눈 위에서 반짝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현재 시 당국은 이 해변을 가리켜 ‘유리 해변’이라고 명명하고 보호구역으로 지정해놓은 상태다.
매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 해변을 보면 역시 자연은 인간보다 위대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 수밖에 없다. 인간이 만든 쓰레기를 자연이 보석으로 만들었으니 말이다. 출처 <데일리메일>.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