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동양 소녀 원한다” 변태 행각 충격
1977년 인디애나의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태어난 자레드 포글은 1995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디애나 대학에 진학한다. 대학 시절, 그는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확실한 한 가지는 성취했다. 1998년 그의 체중은 193킬로그램에 달했다. 그는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하루에 서브웨이 샌드위치 두 개만 먹고, 틈나는 대로 걷는 것이었다. 효과는 대단했고, 1년 만에 그는 111킬로그램을 뺀다. 체중의 절반 이상을 감량한 것이다. 포글의 룸메이트는 대학 신문인 <인디애나 데일리 스튜던트>에 이 이야기를 썼고 화제가 되었다. 2000년 대학을 졸업한 포글은 항공사인 아메리칸 트랜스 에어에서 일했는데, 이때 건강 매거진 <맨스 헬스>에서 연락이 왔다. 대학 신문에 실렸던 기사를 뒤늦게 읽은 편집진이 인터뷰 요구를 해온 것이다.
자레드 포글의 인생은 이때부터 바뀐다. 자신들의 메뉴로 100킬로그램 이상 감량한 이 사나이를 ‘서브웨이’가 놔둘 리 없었다. 일단 시카고 지역 광고를 시작했다. 2000년 1월 1일, 첫 전파를 탔다. 반응은 좋았다. 곧 전국 전파를 탔고 자레드 포글은 유명인이 되었다. ‘서브웨이’ 전속 모델이 됐고, SNL에도 출연했다.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에도 자레드 포글이라는 캐릭터가 에피소드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2008년 ‘서브웨이’의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등장한 그는 10년 가까이 요요 현상 없는 건 서브웨이 덕분이라며, 예전에 입던 62인치 바지를 들고 나왔다.
2009년엔 프로레슬링 리그인 WWE에도 잠깐 등장했다. 2013년까지 그는 300편 이상의 광고를 찍었고, 각종 강연회에서 인기 있는 연사였다. 2014년엔 영화 <샤크 스톰2>에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 먹는 남자로 카메오 출연했다. ‘서브웨이’ 매출은 그가 광고에 등장하면서 10년 동안 매출이 세 배 이상 뛰었다. 한편 포글은 ‘자레드 재단’을 설립해 아동 비만의 위험성을 알리기도 했다.
그런데 2015년 4월 29일, 재단 이사인 러셀 테일러가 체포된다. 아동 포르노그래피 소지 및 엿보기 등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 혐의였다. 결국 그는 27년 형을 받고 복역하게 되는데, 일련의 법적 과정에서 자레드 포글은 테일러와의 관련성을 일절 부인했다. 그러나 자레드 포글은 이미 2007년부터 FBI의 요주의 대상이었던 것이 밝혀졌다. 당시 포글은 로셀 허먼-월론드라는 기자와 친했다. 종종 포글은 노골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았는데, 그 중 하나가 미성년자와의 섹스에 대한 것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건 변태적인 요구였다. 허먼-월론드에겐 어린 딸이 있었는데, 포글은 아이의 방에 웹캠을 달아 자신이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 10살도 안 된 여자아이의 일상을 엿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 얘기를 들은 후 로셀은 FBI에 연락했고, 자레드 포글을 만날 때 종종 도청 장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잡진 못했다. 이때 재단 이사 러셀 테일러의 사건이 터졌고, 테일러와 아동 포르노를 나눠 본 사람 중 자레드도 있었던 것이 밝혀졌다. 2015년 7월 7일 포글의 집 수색이 있었고, 그의 문자 메시지에 기록된 적나라한 내용이 드러났다. 그는 ‘서브웨이’의 여직원들과 불륜 관계를 맺곤 했는데, “네 16세 조카를 소개해줘”라는 메시지가 발견됐다. 포주에게 보낸 문자는 더욱 심각했다. 14세 소녀를 원한다며, 아시아계 소녀는 더욱 큰돈을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어떨 땐 소년을 원한다는 내용을 보내기도 했다.
자레드 포글은 모든 것을 인정해야 했다. 그는 각종 음란한 사진을 포함한 아동 포르노를 가지고 있었고, 17세 소녀와 인디애나에서 뉴욕으로 성관계를 위한 여행을 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1인당 10만 달러의 피해 보상금을 지불했는데, 총액은 140만 달러에 달했다. 벌금은 22만 5000달러였다. 재판 과정에서 정신과의사의 진단을 통해, 그의 어두운 내면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는 일반인보다 과도한 성욕을 지니고 있는데, 체중을 빼기 전에 그것은 충동적 식욕으로 드러났지만 감량 후에 아동 성애로 전환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중은 쓸데없는 동정이라며 비난을 퍼부었고, 사법부도 이 견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포글은 자신의 모든 죄를 인정하고 갱생의 기회를 달라며 빌었다. 하지만 판사는 15년 8개월의 중형을 선고했다. 모범수가 되어 감형이 있더라도 최소 12년은 감옥에 있어야 하며, 출감 후엔 죽을 때까지 성 범죄자로 등록되어 감시를 받게 된다는 판결이었다. 결국 그는 교도소로 갔고, 최소한 2029년까진 그곳에 있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2016년 3월엔 다른 재소자 중 한 명으로부터 테러를 당해 얼굴과 목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포글을 공격한 스티븐 닉이라는 남자는 ‘아동 성 범죄자를 극도로 증오하기에’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이야기했다.
김형석 영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