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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구시의회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남경원 기자=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16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한국철도시설공단 시설장비사무소를 방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로부터 무가선(無加線) 저상트램(노면전차)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장·단점을 비교분석 했다고 밝혔다.
건교위의 이번 트램 시험선 개발 현장 방문은 대구시 중장기도시철도망구축계획과 관련, 종합 검토를 통해 도시철도시스템을 결정하기 위해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트램 시험선에는 1회 충전으로 35km 주행이 가능한 무가선 트램 전용 시험선과 트램신호 장비, 관제설비 등이 갖춰져 있어 국내 트램개발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대구시는 올 상반기 도시철도3호선 모노레일시스템을 적용해 예타 신청을 할 계획에 있는 엑스코선(수성구민운동장~궁전맨션삼거리~북구 엑스코)과는 달리 도시철도 4호선은 면밀한 검토와 시민의견을 반영해 트램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건교위는 이번 방문을 통해 트램 도입 사업비와 기존 도로와의 연계성, 도시미관, 관광 인프라와 연관된 도심재생 효과에 중점을 두고 트램 관련 브리핑을 받고, 무가선 저상트램 전용 시험선을 시승하는 등 트램 운행방식과 작동원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기존 고가 경전철 건설비용이 600억원 이상/km인데 비해 트램은 절반 이하 수준으로 저렴하고, 전기공급선인 가공 전차선 제거를 통한 도시미관 향상과 공사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약자를 위한 접근성과 편리성, CO2 배출이 없는 인간 중심의 친환경적 운송체계 등 트램의 장점과 세계적 관광도시인 프랑스 니스의 트램 도입에 따른 성공적인 도심재생 사례도 소개했다.
건교위원들은 “대구의 미래 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무가선 트램의 장점은 분명히 매력적이다”면서도, 유럽과 달리 자동차 중심의 교통체계를 가진 대구시가 트램을 도입할 경우, 별도노선 설치, 자동차 등 기존 교통체계의 간섭문제, 교통사고, 불법주정차 등으로 인한 정시성 확보 불가 등 문제점을 고려해 신중하고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이번 현장 방문에 동행한 대구시 건설교통국장과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을 비롯한 대구시 관계자들에게 트램 도입 여부는 무엇보다 대구시 교통체계에 대해 시민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므로, 도시철도 시스템 선정 시 도로구조, 수송능력, 기술적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충분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한 후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건교위는 트램 도입과 관련, 오는 27일부터 내 달 4일까지 6일 간 호주 빅토리아주정부를 공식 방문, 세계 최장 노선을 보유한 멜버른 트램의 대중교통체계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이귀화 위원장은 “이번 방문으로 파악된 국내 무가선 기술개발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27일 방문하게 되는 호주 보행자 중심 교통체계와 사례를 벤치마킹, 트램 도입과 관련한 올바른 정책방향에 대해 대구시와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무가선트램은 기존 노면전차와 흡사하나, 기존의 가선 방식 노면전차와 달리 대용량 배터리를 이용해 차량이 구동하기 때문에 무가선 구간에서도 운행이 가능한 신교통수단이다. 국내 무가선 트램 개발은 지난 2006년 하이브리드 추진제어 기초연구를 시작으로 2012년 시제차량을 완성해 25km 무가선 주행에 성공했으며, 2013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35km 무가선 트램 및 인프라 개발 국책사업이 완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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