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 최초로 전도연 이어 10년 만에 3대 영화제
‘불륜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김민희가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은곰상)을 수상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의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를 열연했다. 연합뉴스
[일요신문]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의 사상에 빠졌던 여배우 ‘영희’를 열연한 김민희가 한국배우 사상 첫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김민희는 수상소감으로 “감독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밝혀 화제다. 이 영화의 감독은 영화와 현실처럼 여배우와 염문에 휘말린 홍상수 감독이다.
18일 저녁(현지시간) 영화 ‘원초적 본능’의 감독 폴 베호벤이 이끄는 심사위원단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출연한 배우 김민희를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부문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김민희는 19번째 홍 감독의 장편인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의 사랑에 빠졌던 여배우 ‘영희’를 열연했다. 극중 영희는 독일 함부르크와 강릉에서 지인들을 만나 던지는 사랑과 삶에 관해 질문에 대한 번민을 표현하고 있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연합뉴스
특히, 이 영화는 최근 논란이 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씨의 불륜설과 맞물리며,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영희와 유부남 영화감독과의 관계에 대한 세상의 시선에 강하게 반론하는 극중 인물들의 대사가 이 두 사람이 세상의 시선에 던지는 메시지라는 지적도 있다.
김민희는 수상 소감을 통해 “너무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누군가에게는 이 영화가 가슴에 깊은 울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영화제에서 별처럼 빛나는 환희를 선물받았다”고 밝혔다.
‘불륜논란’에 휩싸인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다정한 포즈. 연합뉴스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은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 다음 서열인 은곰상의 여러 분야 중 하나다. 이번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헝가리 출신 일리코 엔예디 감독의 ‘온 바디 앤드 소울’(On Body and Soul. 원제 Testrol es lelekrol)이, 독일과 노르웨이 합작으로 소개된 영화감독 토마스 아르슬란의 영화 ‘헬레 내히테’(독일어명 Helle Naechte. 영어명 Bright Nights)에서 열연한 게오르크 프리드리히가 남우주연상(은곰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한국영화가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이른바 3대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배출한 것은 2007년 칸영화제를 빛낸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 열연해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에 이어 10년 만이다. 또한, 홍상수 감독은 2008년 ‘밤과 낮’, 2013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 이어 3번째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2010년 영화 ‘하하하’로 칸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 수상 이후 3대 영화제에서 자신 작품 관련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민희의 여우주연상 수상이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논란을 잠재울수 있을지, 아니면 더 확대될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