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는 안젤리나 졸리. | ||
팬 서비스를 위해서라면 뭐든 한다는 것. 이런 과정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손꼽히는 ‘친절 스타’는 누가 있을까. 영화 <엑스맨>의 주인공 휴 잭맨은 자신을 알아보고 달려오는 식당 직원에게 웃통을 훌렁 벗어 엑스맨 문신을 보여줬다.
줄리아 로버츠는 팬이 진짜 줄리아 로버츠일리 없다고 우기는 것도 웃음으로 넘겼다. 이들은 ‘팬이 있기에 지금 우리가 여기 설 수 있었다’고 굳게 믿는다. 사인을 해 주는 것도 ‘일’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화를 내지 않는다.
안젤리나 졸리는 팬 서비스를 하다 ‘오버’도 자주 한다. 한 번은 극성 남성팬에게 키스를 하고 안아주었다. 이후 그녀의 인기가 팬들 사이에서 치솟았음은 불 보듯 뻔한 일.
톰 크루즈도 이에 지지 않는다. 시사회장에서 무대를 벗어나 팬들과 같이 어울렸다. 깔려 죽을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말이다. 벤 애플렉은 한 팬의 친구에게 손수 전화를 걸어 축하해주었다.
이에 반해 팬이라면 지긋지긋하다는 스타도 있다. ‘스파이더 맨’ 토비 맥과이어는 사인을 극도로 경멸한다. 자신에게 사인을 받으러 오는 팬을 보면 줄행랑치기 바쁘다. 행여 그를 ‘스파이더 맨’이라고 부르면 그 팬은 황천길을 각오해야 한다. 싸울 기세로 노려보며 여차하면 덤벼들기 때문.
▲ 팬과 사진을 찍고 있는 톰 크루즈. 아래는 파멜 라 앤더슨 | ||
그에 비해 나이 든 스타들은 감정조절에 능하고 팬의 소중함을 안다. 애인과 방금 싸웠더라도 화사한 미소로 팬에게 화답한다. 그러나 난처한 상황에서 팬이 아는 척을 하면 제 아무리 ‘베테랑 스타’라도 당황하기 마련.
제니퍼 애니스톤은 사우나에서 알몸으로 앉아 있는데 팬이 다가와 “혹시 제니퍼 애니스톤?”하고 말을 걸어 난감했다고 한다. 게다가 친구들까지 불러와 하나씩 인사를 시켰다고. TV에서 망나니 역으로 나오는 잭 오스본은 클럽에서 모르는 여자에게 따귀를 맞았다. ‘천하의 개망나니’라는 욕과 함께 손이 날아왔다고. 그는 TV 속 인물은 자신이 아니라며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가끔은 짓궂은 팬들로 인해 곤혹스런 경우도 있다. TV 스타 제임스 밴 더빅은 여중생에게 성추행을 당한 케이스. 여중생이 기념사진을 찍자고 하고선 대뜸 자신의 엉덩이를 꽉 잡았다. 희한한 포즈로 사진을 찍으려는 팬의 발버둥이지만 당하는 입장에선 기분이 착잡했다고.
<70년대 쇼> 스타 대니 매스터슨은 별난 팬 때문에 밥도 못먹었다. 식사를 하는데 사인을 요구해 다 먹고 나면 해주겠다고 약속. 하지만 ‘아직도 안먹었냐’는 확인은 1분마다 거듭돼 결국 숟가락을 집어던졌다. 토크쇼 진행자 로지 오도넬은 아이들에게만 사인을 해준다. 자신의 사인이 고가로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것을 한두 번 본 것이 아니기 때문.
캐머런디아즈는 북적대는 팬 사이는 지나가지 않는다. 팬이 편안하기 위해선 자신도 편안해야 한다는 주의. 오히려 스타가 ‘정리’를 해주는 것이 낫다는 것이 그녀의 결론이었다. 인기와 팬의 극성은 ‘동전의 양면’. 하지만 스타도 인간이다. 하루 24시간 ‘스탠바이’ 상태로 살 수 없지 않은가. 그들만의 전용장소를 찾는 것도 한편으론 이해가 된다. 이연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