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적 변동의 맥락에서 세대차이ㆍ세대갈등 심층 분석
[경남=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이상경)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박재흥 교수는 사회문화적 변동의 맥락에서 세대차이와 세대갈등을 심층 분석한 ‘세대 차이와 갈등: 이론과 현실’(경상대학교출판부, 신국판, 236쪽, 1만 9000원. 사진)을 발간했다.
이 책은 ‘나이 든 세대는 항상 보수적이고 젊은 세대는 항상 진보적일까? 대학시절 독서량도 많아 개인적 능력도 있는 386세대는 세대 간 경쟁에서 포식자인가? 집단적 의사표현보다는 취업전쟁에 내몰린 88만 원 세대는 여전히 암울한가?’ 등 우리가 흔히 세대에 대해 가지는 의문과 문제의식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다.
박재흥 교수의 책은 2005년에 출판된 ‘한국의 세대문제’에 이어 11년 만에 나온 역작이다. ‘세대 차이와 갈등’은 세대사회학의 이론적 기반에서부터 한국사회의 세대문제까지 다루며, 세대교체와 세대갈등을 사회문화적 변동의 맥락에서 심층 분석하고 있다.
세대문제는 항상 세간의 주요 관심사였다. 특히 선거 국면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2002년 대선을 전후해 ‘세대의 정치’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관심이 높았으며, 대통령 탄핵 국면인 2017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번 집회는 2002년이나 2008년 촛불집회처럼 젊은 세대가 대거 참여했으며, 특정 세대를 뛰어넘는 범국민적 집회 성격을 띠어 촛불시민혁명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이 책은 세대차이와 세대갈등을 여섯 부분으로 나눠 살펴보고 있다. 먼저 세대문제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 연구자인 칼 만하힘의 논의를 바탕으로 세대사회학의 이론적 주제들, 가령 세대 현상의 생물학적 기초, 세대 구분 문제, 세대 개념, 사회변동과 세대 갈등과 같은 쟁점들을 살펴본다.
다음으로 세대교체와 세대갈등을 사회문화적 변동의 맥락에서 검토하고 해방 후 한국사회의 변동을 경제성장, 산업화, 정보화, 교육의 대중화, 민주화 등으로 나누어 개관한다. 이어서 한국사회 세대 담론의 몇몇 주요 쟁점과 부문별 세대갈등의 양상을 검토하고, 마지막으로 세계가치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탈물질가치와 환경의식의 코호트별 변화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
박재흥 교수는 이 책에서 독일의 미술사학자 핀더의 “동시대의 비동시대성”이라는 명제를 인용한다. 즉, 나이 든 세
또한 박재흥 교수는 일정한 연령이 되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나, 유행과 같이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현상을 세대 현상으로 포장하는 것은 세대 간 반목과 편 가르기만 심화시킬 뿐이라고 말한다. 세대 연구자가 ‘세대 환원론’에 빠지기 쉬운 점을 경계하며, 세대를 구분하는 작업이 연구자의 임의성이 불가피하게 개입되고 단순화의 위험 부담을 갖는다고 토로한다. 그러면서도 이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며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저자] 박재흥(朴在興)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뉴욕주립대학교(버팔로) 사회학과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 이후 경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1995년에는 미국 뉴욕주립대학교(버팔로) 사회학과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했다.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장, 사회과학대학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인권․사회발전연구소 책임연구원이다.
주요 관심 분야는 세대 차이와 갈등, 노인 문제, 질적 연구 방법 등이다. 저서로는 ‘한국의 세대문제: 차이와 갈등을 넘어서’(2005)가 있고, 공저로 ‘디지털 혁명과 자본주의’(2000), ‘한국의 사회 변동과 탈물질주의’(2012), ‘문화, 환경, 탈물질주의 사회정책’(201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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