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밀렵이 가장 성행하는 시기는 철새들이 남쪽으로 또는 북쪽으로 이동하는 봄과 가을철. 이때만 되면 수천 명의 밀렵꾼들이 쏘아대는 총포 소리로 유럽 곳곳의 들판이 시끌시끌할 정도라고. 이중 철새 사냥이 가장 성행하고 있는 곳은 이탈리아 북부의 롬바르디아 지방이다. 소위 ‘철새 사냥의 중심지’라고 불릴 정도로 유럽 각지의 밀렵꾼들이 모여 들어 총구를 겨누거나 수천 개의 덫을 놓고 있는 지역이 바로 이곳이다.
밀렵꾼들의 사냥법은 나뭇가지에 끈끈이를 붙여 놓거나 또는 철사로 만든 올가미나 그물을 걸어 놓는 등 잔인하고 비열한 방법 일색이다. 이렇게 덫에 걸리거나 그물에 걸린 새들은 바로 죽지 않고 몇날 며칠을 퍼덕이다가 지쳐 숨지거나 혹은 타는 듯한 갈증으로 끝내 목숨을 잃게 된다고 한다.
매년 이렇게 사냥꾼들의 손에 무자비하게 죽어가고 있는 철새의 수는 무려 5억 마리. 현재 이탈리아를 주축으로 조류보호단체가 창설되어 ‘철새를 보호하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당분간 철새 사냥은 쉽게 근절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