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 명상’ 죽음 간접 체험
[일요신문] 중국 충칭시 외곽의 한 공터. 몇몇 여성들이 얕게 판 구덩이 안에 들어가 조용히 누워있다. 두 눈을 감고 기도를 하는 자세를 취하거나 양손을 가슴에 올린 여성들의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관에 들어 있는 시신 같다. 이게 어떻게 된 걸까.
사실 이는 ‘묘지 명상’이라고 불리는 아주 특별한 명상법이다. 리우 타이지에(30)라는 이혼녀가 고안해낸 명상법으로, 무엇보다도 이혼의 아픔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치유 의식이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명상법을 고안해냈다고 말하는 타이지에는 “버림받았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잘 안다. 나는 이혼했을 때 심지어 자살까지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사람이 절박해지면 죽음까지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죽음을 미리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면 죽겠다는 생각이 달아난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 마치 죽은 사람처럼 무덤 속에 들어가 있으면 아직 이루지 못한 일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럼으로써 과거는 잊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묘지 명상’은 몇 개월에 한 번씩 무료로 진행되고 있으며, 반응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데일리메일>.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