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이 주관한 ‘2017 대각성 기도회’ 운영위원장 맡아 ‘한국교회 자성’ 촉구
사진=최요한 남서울비전교회 담임목사
-기도회 주제가 ‘대각성’이고 슬로건이 ‘내가 잘못했습니다’ 입니다.
“한국교회의 분열과 불신을 초래하고, 최근 국정혼란 사건 등 교회가 이 땅의 희망이 되지 못한 것을 ‘나부터 회개하자’는 취지로 민족과 한국교회의 문제를 함께 모여 기도하자는 것입니다. 추상적인 접근방식이 아니라 내가 진짜 죄인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회개하자는 또 다른 형식의 무브먼트입니다.”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합니다.
“교회는 스스로 자정능력이 있습니다. 중세 교회도 어두운 내리막길로 내려갔지만 하나님께서는 ‘마틴루터’를 준비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종교적 어두움이 있다고 해도 하나님은 언제나 새벽을 얘기하십니다. 그 섭리가 지금까지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저는 한국교회가 변화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가 300여 교단으로 분열되어 있습니다.
“주님의 마음을 찢는 한국교회의 현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금 한국교회가 크고 작은 교단으로 나누어 진 이유는 신학적인 부분보다는 개인적인 이해관계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화합하는 정신을 가진다면 더 이상의 분열은 없을 것입니다. 대각성기도회 통하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교총)가 한국교계를 위하여 큰 역할을 하리라 봅니다.
-진정한 영적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각성해야 합니다. 우리들은 더 이상 물러설 자리가 없는 절박한 상황에 왔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번 기도회를 준비하게 된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성직자들부터 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돌아서야 하고, 성도들도 한 마음으로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사진=‘2017 대각성 기도회’ 운영위원장인 최요한 목사.
-물러날 데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쉽지 않은 고백이셨을 텐데요.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한국 교회의 폐부를 드러낼 필요가 있느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지만, 드러내 놓지 않고는 수술을 할 수 없습니다. 현실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는 절대 고쳐지지 않습니다. 대각성 기도회가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하는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헌재 탄핵 결정을 앞두고 정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교회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는지요.
“교회는 정치에 절대 중립을 지켜줘야 합니다. 다만 오늘날의 현실을 사회적 병리 현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교회가 세상의 빛이 되지 못해 나타나는 잔상이라 생각합니다. 양극화, 이념의 대립, 흙수저 금수저 등 빈부격차 문제를 교회가 껴안고,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종교개혁의 오늘날의 의미는 무엇일지요.
“과거 종교개혁은 아주 중요한 모델입니다. 마틴 루터는 면죄부 판매에 ‘95개조 논제’를 발표해 중세 타락한 교회의 교황에 맞섰습니다. 오늘날의 교회의 현실도 중세 타락한 교회와 비슷한 길로 가고 있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의 의미를 되살려서 제2의 종교개혁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상황에 가장 적절한 성경말씀은?
“그 두령은 뇌물을 위하여 재판 하며 그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 하며 그 선지자는 돈을 위하여 점치면서 오히려 여호와를 의뢰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시지 아니하냐.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하는 도다. 미가서 3장 11절 말씀입니다. 거짓말을 일삼았던 사람들이 하나님의 성령으로 죄를 직고하라는 말씀입니다.”
-대각성 기도회를 준비하시면서 어려움은...
“저보다는 교단장님들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연합하자는 교단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대각성 기도회는 한국교회를 변환시키고 각성시키는 작은 불씨가 될 것입니다.”
[대담: 고진현 종교전문위원·정리: 박그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