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과 정몽준의 중부권 쟁탈 대혈전이 시작됐다. 민주당의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과 자민련 김종필 총재, 이한동 의원 등이 11월 초 정몽준 의원 중심의 4자연대 합류가 가시화되면서 민주당의 반노·비노파와 자민련 의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양측의 물밑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영입대상 의원들은 대부분 충청과 경기, 강원, 서울, 인천 등 중부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자민련의 이양희 이재선(대전) 정진석 원철희 오장섭(충남) 송광호 정우택(충북) 의원과 민주당의 김원길 설송웅 유용태(서울) 이윤수 강성구 곽치영 김덕배 이희규 원유철 남궁석(경기) 박종우 박상규 최선영(인천) 이용삼 송훈석(강원) 박병석(대전) 홍재형(충북) 송영진(충남)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수도권과 강원, 충청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회창 후보와 정몽준 의원에게 이들의 영입 여부가 지지율 추이의 최대 관건이다. 정 의원의 신당인 국민통합21의 한 관계자는 “목표는 의원 50명 영입”이라고 말했다. JP의 합류로 자민련을 당대당 통합하고 민주당 후단협 소속 의원들을 깡그리 입당시키겠다는 것이다.
후단협이 세 차례로 나눠 단계적으로 민주당을 탈당, 국민통합21에 합류함으로써 노무현 후보를 무력화시키고 이회창 후보와 확실한 양강구도를 형성한다는 전략이다. 국민통합21과 후단협은 의원들의 집단이동 과정에서 혹시 있을지 모르는 한나라당 입당을 막기 위해 설득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국민통합21은 JP가 4자연대에 합류하더라도 자민련 일부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은 어쩔 수 없지만 출혈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JP의 영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가 직접 ‘과거 불문 의원영입’ 방침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자민련 의원 대부분을 입당시켜 JP를 낙동강 오리알로 만드는 한편 민주당 후단협 소속 의원 중 상당수를 ‘이삭줍기’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전용학 의원의 경우처럼 깜짝 놀랄 만한 민주당 의원 몇명이 추가로 입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물론 핵심당직자들이 모두 나서 각개격파에 나서고 있다. 양측의 영입경쟁은 또 박근혜 의원 쟁탈전으로 확전되고 있다. 박 의원이 정몽준 신당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자 한나라당은 반색하면서 TK 중진의원을 박 의원에 특사로 보내 복당을 추진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집권 후 여성총리를 임명하겠다는 말로 이회창-박근혜 러닝메이트에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맞서 국민통합21은 박정희의 시해범 김재규의 변호사를 맡았던 강신옥 전 의원의 2선후퇴까지 감수하면서 박 의원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 의원이 직접 박 의원을 만나 박 의원이 이끌고 있는 한국미래연합에 상당한 지분을 약속할 예정이다.
박수동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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