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아서도 알 수 있듯이 이 페리호는 그저 그런 평범한 여객선이 아니다. 바로 무료로 의료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일종의 ‘사랑의 배’인 것. 전세계 극빈국들을 찾아 다니며 사랑의 온정을 나누어주고 있는 ‘아나스타시스’호가 이렇게 항해를 시작한 것은 이미 16년 전.
또한 이 배 안에는 각종 의료 시설은 물론 은행, 우체국, 유치원, 심지어는 학교까지 마련되어 있는 등 하나의 ‘작은 도시’를 방불케 하기 때문에 가는 곳마다 대대적인 환영을 받고 있다고. 이곳에서 의료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를 포함한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4백 명 가량.
이 중에는 여건상 몇 주만 머무르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1년 내내 배에 몸을 싣고 있는 사람도 있다. 1년에 6주가량 배를 타고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한 의사는 “지난 10년간 매년 휴가를 왔다고 생각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뿌듯해 하고 있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할머니의 품에 안겨 ‘아나스타시스’호(오른쪽)에 오르는 네 살배기 아이(왼쪽). 이 아이의 코는 태어날 때부터 갈라져 있는 데다 이마의 혹도 계속 자라고 있다. 아래 사진은 이마의 혹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운 다섯 달 된 아기의 검진 모습과 수술 직전, 수술 후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