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의 입냄새를 맡고 있는 록산느 리브그렌 | ||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단 하루도 버티지 못하고 당장 그만둘법한 직업을 평생 혹은 이미 수십년째 계속 유지하고 있는 말 그대로 ‘별난 사람들’이다. 가령 평생 사람의 겨드랑이 냄새만 맡는 일을 직업으로 갖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생각만 해도 구토증이 일지 않는가. 그런데 오하이오의 ‘힐탑 연구소’에 근무하는 베티 리옹은 실제로 이런 일을 평생직으로 삼고 있다.
방취제를 개발하는 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그녀는 이미 35년째 이렇게 암내만 맡으며 생활하고 있다. 이밖에도 그녀가 연구의 목적으로 맡고 있는 냄새로는 발냄새, 입냄새, 기저귀 등이 있다. 이렇게 ‘코’를 밑천으로 한 또 하나의 희귀한 직업이 있다.
바로 개의 입냄새를 맡는 직업이 바로 그것. 켄사스의 ‘힐스 애견 영양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록산느 리브그렌은 일주일에 한 번 정기적으로 개들의 입에 얼굴을 바짝 갖다 대고 입냄새를 맡거나 치아를 살펴 보고 있다. 다이어트 사료가 개들의 치아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고 있는 것. 그녀는 이렇게 맡은 냄새를 달콤한 냄새, 짠 냄새, 곰팡이 냄새, 썩은 냄새 등 10단계로 분류해 놓고 있다.
▲ 대통령 얼굴을 다듬고 있는 제프리 글렌저 | ||
일주일에 1~2회 고객의 집을 방문해서 개의 배설물을 말끔히 치워주는 것이 그의 임무. 또한 그는 “여러분이 사랑하는 애완견의 배설물은 우리의 일용할 양식입니다!”란 다소 역겨운 문구로 동네를 돌아다니며 홍보전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고.
그렇다면 여성의 전유물인 체내형 생리대인 ‘탐폰’을 테스트하는 직업은 어떤가. 그것도 여성이 아닌 남성이 말이다. 펜실베이니아의 ‘퍼스트 퀄리티’사에 근무하고 있는 다니엘 라우다벅은 이미 이 분야에 있어서는 베테랑이다. 그가 매일 직접 테스트하는 탐폰의 수는 무려 1백25개. 탐폰의 흡수성과 코드의 강도를 시험하는 것이 그의 임무다.
사우스 다코다의 제프리 글렌저는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 중에 한명이다. 미국의 상징물 중의 하나인 마운틴 러쉬모어에 조각된 네 명의 대통령 얼굴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관리하는 것이 그의 직업. 가느다란 로프 한 줄에 몸을 의지한 채 링컨의 코나 워싱턴의 눈썹 등에 있는 갈라진 틈을 메우는 일이 그의 하루 일과다.
조각 전체의 높이가 1백42m, 워싱턴의 머리만 18m라는 점을 감안하면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선 엄두도 내지 못할 일임에 틀림없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