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 유일 대구대 점자도서관, 대학·전국 ‘시각장애학생’들 학업 지원 힘써
[경산=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대구대(총장 홍덕률)는 최근 국립특수교육원이 주관한 ‘2017 시각장애학생·교사용 대체자료 개발사업’과 ‘2017 EBS 방송교재 점역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이 대학은 시각장애학생·교사용 대체자료 개발을 위해 3억2500여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 점자도서, 확대도서 등 대체자료 320종을 신규로 제작한다. 신규 또는 이미 제작된 대체자료 600종의 인쇄와 보급도 맡는다.
대학은 EBS 방송교재 점역을 위해 1억500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 수능연계도서와 고등학교 방송교재 100종을 일반 점역 및 점자정보단말기용 점역 등 두 가지 형태로 제작해 보급한다. 점역(點譯)이란, 말이나 보통의 글자를 점자로 고치는 것을 말한다.
이와 함께 대구대는 시각장애학생 학습 지원 사이트인 이얍(E-YAB, blind.nise.go.kr)과 EBS 장애인 서비스(free.ebs.co.kr)에 점역 파일을 탑재하고, 신청자에게 점자책을 무료로 출력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원한다. 대구대는 2004년부터 방송교재 및 인터넷 수능 방송 교재 점역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대구대 점자도서 제작 장면.(사진=대구대 제공)
대학에 따르면 전국 대학 유일의 대구대 점자도서관은 그동안 점자출판 사업 등을 통해 대학 재학생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시각장애인들의 학업 지원과 교육 기회 확대에 앞장서 왔다. 1974년부터 2016년까지 정부의 위탁을 받아 전국 특수학교와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점자교과서를 제작·공급해 왔으며, 1998년부터 2003년까지 문화관광부의 지원으로 시각장애인 어문 관련 점자 도서를 발간했다. 2011년부터 국립장애인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해 대학도서 등을 대체자료로 만들어 보급하는 등 점자도서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이 대학 김화수 점자도서관장은 “시각장애학생·교사용 대체자료 개발사업은 그동안 서울에 소재한 점자출판 관련 기관들이 해오던 사업인데, 처음으로 대구대가 사업을 수주해 의미가 깊다”라며, “앞으로도 사랑·빛·자유라는 대구대의 건학이념에 따라 시각장애인의 교육기회 확대 및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며, 큰 사랑을 품은 점자도서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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