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따귀를 맞거나 심한 경우에는 그 자리에서 쫓겨나는 등 망신을 당하기 십상일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한 패션쇼에서는 이런 놀라운 광경이 실제로 벌어졌다.
웬일인지 무대 위에 나타난 패션 모델들을 관객들이 천천히 만지고 쓰다듬거나 심지어 이야기를 나누는데도 아무도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닌가.
가장 앞줄에 자리잡고 앉은 시각 장애인들은 저마다 모델들이 입고 등장한 옷을 손으로 직접 만지면서 옷감이나 바느질, 디자인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마네킹이 입고 있는 옷을 만지면서 디자이너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져 “관객과 디자이너가 더욱 가까워질 수 있어 바람직하다”라는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 패션쇼는 올해 처음 열렸으며, 시각 장애인은 물론 일반인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아 앞으로 정기적인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