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비서관들 중에는 ‘땅부자’도 많았지만 예금 및 주식 부자도 많았다. 예금 보유액만 수십억대에 달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주식이나 채권에 상당액을 투자한 이들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웠다. 대학교수 출신인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각각 13억 3428만 원과 15억 4363만 원의 예금을 갖고 있었다. 강훈 법무비서관 역시 본인과 배우자, 어머니, 장남, 장녀 명의로 총 24억 1043만 원의 예금과 3억 3885만 원의 주식(삼성카드 6577주), 그리고 5억 3000만 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김준경 금융비서관의 경우 본인 소유의 예금 2억 6493만 원 외에 배우자 소유로 2억 1783만 원, 20대인 큰딸과 큰아들 명의로 각각 2억 2300만 원과 1억 9700만 원 등 총 9억 4377만 원의 예금을 갖고 있었다. 김 비서관은 자녀들의 예금액에 대해 “아이들 큰아버지가 1억 원씩 증여했고 각종 축하금과 예금이자를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강욱 민정2비서관은 특히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았다. 김 비서관은 본인과 배우자, 장남의 명의로 모두 16억 399만 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 4월 주식을 전부 매각하고 장남 보유주식 부분에 대해 증여세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측이 사전에 문제가 될 만한 재산을 처분하라고 내부 지시를 내렸던 탓이다.
한편 김은혜 부대변인 역시 신세계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100주와 60주(9386만 원 상당) 소유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직무관련성 심사를 청구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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