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크기는 작지만 미징고섬에는 없는 게 없다. 술집, 미용실, 약국, 그리고 심지어 매춘업소도 있다.
빼곡히 들어서 있는 금속 판잣집 때문에 ‘철갑섬’이라고도 불리는 미징고섬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이유는 바로 풍부한 어획량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효자 어종인 ‘나일퍼치’가 그 어느 섬보다 많이 잡히고 있는 것. 따라서 대부분이 어부인 이 섬의 주민들은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다.
이 섬에 평화가 정착된 것은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섬의 어업권을 둘러싸고 케냐와 우간다 사이에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것. ‘아프리카의 작은 전쟁’이라고 불렸던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것은 2008년이었다. 당시 우간다 군부대가 미징고섬에 상륙해 케냐의 어부들을 섬에서 쫓아내려는 작전을 시도했었다. 그 후 일촉즉발 상태는 계속 됐고, 지난 2016년 마침내 양국 간의 협상 끝에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데 이르렀다.
현재 케냐와 우간다 정부는 모두 섬 주민들에게 세금을 징수하고 있으며, 양국에서 파견한 경찰들이 섬의 치안을 살피고 있다.
하지만 미징고섬의 높은 인구율도 조만간 누그러들 전망이다. 한동안 잘 잡히던 ‘나일퍼치’의 어획량이 서서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부 어민들은 보다 물고기가 많은 인근의 다른 섬으로 거주지를 옮겨가고 있는 실정이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