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초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조총련상공회 회원이 북한에서 귀국하는 도중 말도 안되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평양에서 북경으로 가는 고려항공 이코노미 클래스에 탑승했다. 잠시 후, 어디선가 본 듯한 인물이 올라와 같은 이코노미 클래스에 앉았다. 그런데 그가 바로 김정남이었다. 잘못 봤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독특한 풍모는 틀림없이 김정남이었다.”
북경과 평양간 고려항공을 이용하고 있는 한 일본인 사업가는 “고려항공은 퍼스트 클래스 승객이 있을 경우, 우선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을 모두 탑승하게 한 후 퍼스트 클래스의 손님들을 태우기 때문에 누가 탔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김정남이라면 당연히 일등손님으로 별도의 출입구로 타는 것이 당연할 텐데, 이코노미 클래스를 탔다는 것은 북한 내에서 그가 얼마나 냉대를 받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소개한 조총련 관계자는 또한 “상공회 회원들과 마찬가지로 김정남은 세관에 늘어서 있는 직원에게 여권을 보여주고 있었다. 통관 후에도 그를 마중나온 사람은 없었다. 세관을 빠져나온 김정남은 혼자 걸어서 공항 밖으로 사라졌다”고 그때 상황을 설명했다.
총애하던 부인에게 배신을 당하고 아들마저 버린 지금, 고독한 김정일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소녀같이 둥근 얼굴에 오동통하고 애교 있는 옥희라는 여성 단 한 명뿐일지도 모른다.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