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벌이는 오래된 선행 가운데 눈길을 모으고 있는 것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자신의 가족으로 입양한 것. 이미 불쌍한 어린아이를 입양한 바 있는 샤론 부부는 의지할 데 없는 외로운 노인 부부를 자신들의 호적에 받아들임으로써 새로운 대가족을 만들어 냈다.
▲ 샤론 스톤과 에일린. | ||
샤론의 새로운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된 에일린과 네일은 비극적인 사고로 자신의 혈육인 두 딸을 잃는 슬픔을 간직한 노인들이다. 샤론이 에일린 부부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90년대 초반.
에일린 부부는 1982년 당시 스무 살 대학생이던 딸 스테이시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그리고 9년 뒤에 스테이시의 동생 마르니마저 29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마르니의 사망원인은 그녀의 남자친구로부터 전염된 에이즈 때문이었다. 이후 에일린 부부는 다른 일은 제쳐 두고 에이즈 퇴치기금을 모으러 다녔다. 이들이 샤론을 처음 만난 것도 바로 기금 모금장에서였다.
때마침 사랑하던 할아버지 할머니를 잃은 샤론은 2000년 12월 슬픔에 젖어 있는 착한 이 노인들이 기거하는 뉴욕의 한 아파트로 찾아가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달라”고 간청했다. 샤론은 비극 앞에서도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려는 이 노인들에게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당시 샤론의 모습에 대해 네일 노인은 이렇게 회상하고 있다.
“샤론은 우리에게 찾아와 ‘저의 조부모님이 되시기에는 조금 젊긴 하시지만 그래도 저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주실 수 없으세요’라고 물었어요. 물론 우리 부부는 가슴속에 묻은 두 딸이 살아 돌아온 것 같은 감동을 느꼈지요.”
샤론이 그런 말을 하고 간 다음에 두 부부는 샤론의 친엄마인 도로시와 누이인 켈리로부터도 “가족으로 모시고 살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후 두 노인과 샤론 가족의 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견고해졌으며 서로 힘들 때면 도움이 되곤 했다.
현재 에일린 부부는 샤론 스톤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머물고 있다. 샤론은 이들 부부와 같이 살면서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모시고 가고, 영화촬영장에도 초대한다. 새로운 딸의 지극한 효도 앞에서 행복에 겨운 에일린은 이렇게 자신의 심정을 표현한다.
“우리는 샤론의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을 하고, 그런 모습을 보고 샤론이 웃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