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이같은 한나라당 대의원들의 민심은 ‘지도체제’ 개편 방안과 ‘차기 지도부 선출’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을 계속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현 상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 대의원들이 꼽은 차기 당 대표감으로는 강재섭 의원을 필두로 최병렬 의원과 서청원 전 대표가 간발의 차로 뒤를 이었고, 김덕룡 의원도 선두그룹에 위치했다. 차기 대선 주자로는 20%대의 지지율을 기록한 강재섭 의원이 앞선 가운데 손학규 경기지사(7.8%), 김덕룡 박근혜 의원(각각 5.4%)이 그 뒤를 이었다.
한나라당 지도체제와 관련한 설문에는 ‘순수 단일지도체제’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 각각 29.6%의 대의원이 선호 의사를 밝혔고, ‘순수 집단지도체제’라고 답한 대의원은 24.2%였다.
2004년 17대 총선 공천방식과 관련해서는 ‘완전 상향식 공천’을 선호한 대의원이 41.8% 포인트로 나타났다. 또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한 질문에는 ‘4년 중임 대통령제’라고 답한 대의원이 45%를 차지, 향후 개헌논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결과는 <일요신문>이 2월7일과 8일 양일간 한나라당 대의원 가운데 성별, 연령별, 지역별 분포를 감안 5백명을 무작위 추출, 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차기 당 대표감 강재섭•최병렬 한나라당 대의원들은 강재섭 의원(20.6%)을 차기 당 대표로 가장 많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대표 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한 최병렬 의원(19.8%)은 간발의 차로 강재섭 의원의 뒤를 이었다.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언급한 서청원 전 대표(19%) 역시 강재섭 최병렬 의원에 이어 근소한 차로 선두그룹을 유지했다.
대의원들의 지지성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성별로는, 남성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최병렬 의원이 21.7%로 1위, 강재섭 의원이 21%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고, 여성 대의원 사이에서는 서청원 전 대표가 32.7% 지지율로 1위, 강재섭 의원이 19.2%로 2위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강재섭 의원이 23.8%로 1위, 50대에서는 서청원 전 대표가 26.1%로 1위를 기록했고, 60대 이상에서는 최병렬 의원이 27.0%로 1위로 나타나 연령별 선호도가 상당히 다르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최병렬 의원이 26.4%로 1위를 기록했고, 경기에서는 서청원 전 대표가 25.7%로 1위, 영남에서는 최병렬(28.7%), 강재섭 의원(27.8%)이 각각 근소한 차로 1, 2위를 차지했다. ‘포스트 창’은 강재섭이 선두 ‘차기 한나라당 대선 후보감’에 대한 설문에서는 응답 대의원의 20.2%가 꼽은 강재섭 의원이 상당한 차이로 선두를 기록했고, 손학규 경기지사(7.8%)와 김덕룡 박근혜 의원(각각 5.4%)이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홍사덕 의원(5.2%), 서청원 전 대표(5%), 최병렬 의원(3.4%), 이명박 서울시장(2.2%), 이부영 의원(1.4%) 순이었다. 강 의원은 연령별로는 40대(21.4%)와 60대(21.7%)에서 평균이상의 선호도를 기록했고, 지역별로는 서울(22.3%), 인천(28.6%), 충청(30%), 영남(26.1%)지역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2위를 기록한 손학규 지사의 경우 경기 지역(22.9%)에서 특히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또한 김덕룡 박근혜 의원은 각각 호남권과 대구경북 지역에서 비교적 강세를 나타냈다. 대의원들 중에는 이미 정계은퇴를 선언한 이회창 전 후보를 꼽은 응답자들도 있었고, 박희태 대표대행, 강삼재 강창희 엄호성 원희룡 의원도 소수 의견으로 ‘차기 대선 주자’로 언급됐다.
▲ 지난해 5월에 열렸던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날 대회에선 서청원(왼쪽서 세번째) 강재섭(왼쪽서 다섯번째) 박희태 의원(왼쪽서 여섯번째) 등 7명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됐었다. 강 의원 앞에 놓인 꽃다발이 눈에 띈다. | ||
중앙집권형 지도체제 선호 ‘지도체제’와 관련해서는 과거 강력한 총재 중심의 지도체제를 의미하는 ‘순수 단일지도체제’와, 집단지도체제와 단일지도체제를 절충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 대한 선호도가 29.6%로 같았다. 결과적으로 응답 대의원의 과반 이상이 중앙집권형 지도체체를 지지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순수 집단지도체제’에 대해서는 24.2%의 응답자가 선호 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설문 결과에는 대선 패배 이후 강력한 야당을 만들기 위해 지도력 집중이 필요하다는 대의원들의 인식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향식 공천이 대세 ‘가장 적절한 2004년 17대 총선 공천방식’에 대한 질문에서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41.8%가 ‘완전 상향식 공천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향식과 하향식 공천방식을 절충한 ‘선 중앙당 조정, 후 경선방식’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7.8%, 기존의 ‘중앙당 중심 하향식 공천방식’에 대한 선호는 18.8%에 그쳤다.
대통령 4년 중임제 선호 향후 권력구조 개편의 문제와 관련, 한나라당 대의원들은 ‘4년 중임 대통령제’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45%가 ‘4년 중임 대통령제’를 꼽았고, ‘현행 5년 단임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23.6%, ‘내각책임제’라고 답한 응답자도 21%로 나타났다. ‘2원 집정부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4.4%에 불과했다.
그러나 영남지역의 경우, ‘현행 5년 단임제’라고 응답한 대의원이 31.3%로 가장 높게 나타나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