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끼리 다리(마다가스카르) | ||
무려 4년 동안 전세계의 나무들을 돌아보고 여행한 뒤 발간한 사진집 <지구의 멋진 수목들 거목·기목·신목> 안에는 토마스씨의 이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만족시킨 나무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다.
①코끼리 다리(마다가스카르)
마치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와는 다른 속(屬)에 속하는 ‘파키포디움 게아이’라는 나무. 현지어로는 ‘코끼리 다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풍만한 여성의 튼튼한 다리를 떠올리게 하는 곡선과 두께가 압권.
▲ ②나무예배당(프랑스), ③용의 머리(카나리아 제도) | ||
17세기말, 현지 신부가 참나무에 자연스레 생긴 나무굴에 예배당을 지었다. 이 나무는 이후 프랑스혁명 때에는 파괴의 표적이 되었고, 그 후에도 낙뢰를 맞는 등 몇 번이나 죽을 뻔한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그 끈끈한 생명력을 지탱해 오고 있다. 올해로 수령 7백50년.
③용의 머리(카나리아 제도)
마치 줄기처럼 보이는 것은 실은 여러 개의 뿌리가 서로 얽혀 파이프관처럼 된 것. 피같이 붉은 수액이 나오며 갈고리같은 잎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수컷 용을 의미하는 ‘드라세나(Dracaena)’라는 속명이 붙어있다.
김미영·나운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