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는 영화 <벤허>의 전차경주 장면. 아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밑그림. | ||
이렇게 영화 속의 위험한 고난이도 장면들은 대부분 스턴트맨의 몫. 달리는 자동차에서 뛰어 내리거나 고층 빌딩에서 몸을 날리는 것은 이제 예사다. 하지만 다가올 미래에는 이런 스턴트맨조차 필요 없다.
아니, 이미 그런지도 모른다. 현재 촬영이 한창인 볼프강 페터슨 감독의 고대 서사극 <트로이>에서는 스턴트맨이라곤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 내용상 전투 장면도 많을 뿐더러 극도로 위험하고 불가사의한 장면이 가득한데도 말이다.
이 영화에서 스턴트맨을 대신하고 있는 것은 모두 컴퓨터 시뮬레이션인 ‘엔도르핀’이다. ‘내추럴 모션(NaturalMotion)’사에서 새롭게 개발한 특수 프로그램인 ‘엔돌핀’은 사람이라면 실제 해낼 수 없는 온갖 위험천만한 장면들을 재현해낸다.
물론 고용비도 훨씬 저렴하고, 인간의 몸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유연하며, 부상을 당하지도, 그렇다고 또 죽지도 않는다. 이 얼마나 간편하고 편리한 ‘가상 스턴트맨’인가.
‘내추럴 모션’사의 사장인 토스텐 라일은 “앞으로는 지금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위험한 장면들이 자유롭게 스크린 속에서 재현되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다”라며 ‘엔도르핀’이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을 확신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