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층 전철역…교통 편의성으로 초역세권
사정이 이러니 각종 도시 계획을 세울 때도 여간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지난 2004년에도 그랬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모노레일을 설치할 당시 건축가들과 도시계획가들은 머리를 맞대고 묘안을 짜내야 했다. 선로 예정 구간에 위치한 아파트 때문이었다. 방법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19층인 이 건물을 아예 철거해 버리거나, 아니면 아파트의 두 개 층을 뚫어서 터널을 만드는 것이었다. 결국은 두 번째 방법이 채택됐다. 아파트를 뚫고 전철이 지나가는 형태로 계획된 것.
게다가 전철역도 마련됐다. 아파트 내부인 7층과 8층에 전철역이 있기 때문에 아파트 주민들은 현관문을 열고 나와서는 바로 기차에 올라탈 수 있다. 그럼 혹시 소음 문제는 없을까. 다행히도 2호선 라인인 이 전철은 소음이 적은 경전철이며, 또한 건설 당시 아파트에 설치된 방음벽 덕분에 전차가 지나갈 때 들리는 소음의 정도는 식기세척기를 작동할 때 나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집값은 어떨까.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대다수의 사람들의 생각은 보기 좋게 틀렸다. 되레 아파트 값이 상승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교통 편의성 때문이었다. 그야말로 울트라 초역세권이 돼버렸기 때문이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