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에서 지문을 찍고 있는 바비브라운(왼쪽). | ||
사법부가 바비를 체포하려는 것은 가석방 이후 지켜야 할 규칙들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비는 또 아내의 재기 등을 위해 많은 돈을 마약 딜러들에게 빌렸다가 갚지 못하고 있는데, 그들로부터도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더구나 바비가 감옥에 들어가게 되면 돈을 빌린 마약딜러의 패거리들과 함께 있을 가능성이 많아 지금 휘트니 부부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들 부부와 가까운 한 사람은 “바비는 만약 자신이 감옥에 들어가게 되면 그가 돈을 꾼 마약 거래상들의 수하들과 마주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은 하루도 버티지 못하고 보복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비는 이런 위험을 직감하고 삼십육계 줄행랑을 쳐서 지금은 도망자 신세가 되어 있다. 휘트니는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난 이후 그를 한번도 못 봤다”면서 “아무래도 그는 어디엔가에 숨어서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는 것 같다”고 걱정을 했다. 휘트니나 바비 두 사람 모두 바비가 경찰에 잡히는 순간을 마약딜러 집단에게 잡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소식통에 의하면 바비는 오래 전부터 마약 거래상들과 관계를 맺어 왔고 지금은 그들로부터 빌린 돈 때문에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제나 현금을 좋아했던 바비는 손쉽게 돈을 빌려주는 마약 거래상들에게 툭하면 손을 벌렸고, 지금은 자신이 빚진 것의 두 배가 되는 액수를 갚아야 되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문제는 바비나 휘트니나 당장 그 돈을 현금으로 갚을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 바비 브라운과 휘트니 휴스턴. 도망자 신세가 된 바비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각은 싸늘하기만 하다. | ||
이들의 이 같은 쌀쌀한 태도는 그동안 휘트니 부부가 자신들의 수많은 걱정과 충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약과 알콜에 빠져서 살아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바비는 1996년 1월 애틀랜타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되었는데 당시 그는 무면허 상태였다. 설사가상으로 그의 차 안에서 1온스 분량의 마리화나가 나왔다. 이로 인해 바비는 2천달러 벌금에 8일 동안 감옥에 있었으며, 지리한 법정공방을 통해 집행유예 2년에 사회봉사명령 2백40시간을 선고받았다.
이 같은 선고는 최근에 들어 다시 바비와 휘트니 부부를 옥죄는 오랏줄이 되고 말았다. 법원은 바비가 집행유예 기간인데도 자신을 담당하는 공무원에게 가서 마약 테스트를 받지 않았고, 사회봉사 활동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지금 바비의 안하무인격인 태도를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단단히 벼르고 있는 분위기이다.
“그는 자신이 가석방된 다음 아무런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 바비 브라운은 원래 그런 사람이다. 그는 마치 자신이 바비 브라운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석방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법정은 그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 주어야 한다.”
만약 바비의 집행유예가 취소된다면 바비는 앞으로 두 달 동안은 감옥에서 지내야 한다. 바비는 이로써 미국사회에서 자신의 신용에 마침표를 찍었다.
‘도망자’ 바비는 지난 8월9일 아내 휘트니의 40번째 생일 파티장에도 나타나지 못했다. 자신의 보디가드와 함께 어딘가에 숨어 있는 바비는 지금 거리를 다닐 때 골목길에 누가 있는지를 먼저 살펴본 후에야 움직이고 있다. 감옥에 가는 것은 곧 죽음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