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의 주요 인물로 지목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순실에 대해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했다. 최준필 기자
우 전 수석은 6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우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내 “오늘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선 “가슴이 아프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우 전 수석은 또 ‘비선실세 최순실 씨를 여전히 모르냐’는 기자의 질문에 “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우 전 수석은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하고 이 전 감찰관의 해임을 주도하는 등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 최순실 씨 등의 비리 행위를 제대로 감찰ㆍ예방하지 못했거나 비리를 방조ㆍ묵인하는 등 직무를 유기한 의혹도 있다.
이번 조사를 마치고 검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각각 지난해 11월과 지난 2월 우 전 수석을 한 차례씩 소환조사했다. 당시 특검은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