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투병 중에도 연기 혼을 불태웠던 배우 김영애가 9일 오전 10시 58분 별세했다. 향년 66세다. 사진=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일요신문] 배우 김영애가 별세한 가운데 과거 이영돈 PD와의 악연 등 일명 ‘황토팩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영애는 지난 2002년 황토팩 사업으로 17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CEO로 거듭났다.
당시 김영애의 황토팩은 2003년 한 홈쇼핑 브랜드에서만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했다.
김영애는 사업 확장과 결혼을 이유로 2004년 연예계에서 은퇴를 선언하고 회사의 대주주 겸 부회장을 맡고 그의 남편은 해당 브랜드의 회장을 맡았다.
그러나 2007년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에서 황토팩에 쇳가루 성분이 들어가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서는 쇳가루는 황토 고유 성분이 아니며 이는 분쇄기 안에 있는 쇠구슬이 마모돼 발생한 것으로 미용팩으로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식약처의 조사결과 황토팩에 포함된 자철속은 황토 고유의 성분으로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 고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던 것.
그러나 방송 후 김영애의 황토팩 매출은 폭락했고, 결국 기업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 황토팩 사건 후 김영애의 건강 악화와 남편과의 이혼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김영애는 KBS와 이영돈 PD 등을 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1심에서는 이영돈 PD 등이 김영애에게 1억 원을 배상하라는 일부 승소 판결이 나왔다.
이영돈 PD 측이 항소해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이영돈 PD의 잘못은 일부 인정했으나 고의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
당시 김영애는 자신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으며 “우울증으로 1년을 앓았다”고 심경을 전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한편 김영애는 9일 췌장암으로 가족과 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