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안 질~질 민심 바람빼기?
한나라당 소장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이 대폭적인 인적쇄신 등의 방법론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지만 일부 측근들의 ‘권력 사유화’와 관련한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인정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 이 같은 고언에 오히려 ‘왜 남의 비판을 그렇게 하느냐’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대통령이 이번에 한 발 물러나 국정 쇄신책을 내놓더라도 앞으로 계속 당의 쓴소리를 받아들일 진정성이 있는지 솔직히 의구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야당에서도 이 대통령의 정치적 상황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한다. 통합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이에 대해 “이 대통령에게 정치란 일종의 장애물이고, 집단민원이며, 없으면 더 좋을 낭비요소다. 한마디로 귀찮은 일이다. 그래서 쇠고기 문제로 빚어진 일련의 사태도 ‘시간아 흘러라, 그러다 지치겠지, 나는 내 갈 길 간다’라는 식으로 대응할 것이다. 결코 문제의 근원을 해소하거나, 내부 시스템의 정비를 통해 장차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체계적 대응책을 마련하거나,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문제점을 반성함으로써 새로운 통치방식을 모색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임을 확신한다”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지금 세간에는 ‘고소영’ ‘강부자’라는 유행어에 뒤이어 가수들 이름인 ‘조하문’ ‘이문세’라는 말들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조하문’은 “조선일보도 하물며 문제를 안다”는 뜻이고 ‘이문세’는 “이명박 대통령의 문제는 세상이 다 안다. 그런데 이 대통령만 모른다”는 뜻이라고 한다. 현재로선 수석급의 일괄 사의 표명에 대해 이 대통령이 단호한 인적 쇄신으로 그 대미를 장식하는 것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