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대구·경북 최초 ‘뇌사자 심장’ 이식
계명대 동산병원은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던 이모(60)씨에게 지난달 24일 대구·경북 최초로 뇌사자 심장을 이식했으며, 이식환자는 15일 건강히 퇴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진=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병원에 따르면 환자는 이식수술 후 3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길 만큼 빠르게 회복했다. 입원기간동안 심장 재활을 하며 신체기능을 강화해 일상생활로 돌아간다.
주치의 심장내과 김인철 교수는 “현재 환자는 심장기능뿐만 아니라 모든 신체 기능이 정상적이며, 퇴원 후에도 면역억제제를 꾸준히 복용하고 감염에 유의한다면 충분히 건강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병원의 모든 의료진에게 감사를 드린다”라며, “퇴원 후에도 꾸준히 운동과 재활을 해 건강을 유지하고, 그동안 소홀했던 가장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그동안 심장이식수술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으며, 이로 인해 지역 환자들은 무조건 서울로 가야해서 이식 대기기간이 길어지고,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감수해야 했다. 특히 수술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공여 심장의 허혈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도 있었다”라며, “이번에 동산병원이 대구·경북에 심장이식 시대를 활짝 열어 지역의 말기 심부전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심장을 이식받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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