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석·정현 씨 아파트 마련해 임대 내줘…유동훈·담 씨 억대 예금 보유
‘비즈한국’은 각 당의 대선후보 자녀들의 재산 내역 변동을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시스템을 통해 확인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모두 국회의원 재직 중 재산 공개 대상이었기에 자녀 재산 변동 내역을 추적해 볼 수 있었다.
대선후보 자녀 재산 추적(2)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편을 시작한다. 이 두 후보는 자녀 재산에 있어 단연 1, 2위를 다퉜고 자녀 중 한 명이 삼성전자에 취직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유력 대선주자 5인 중 자녀들의 재산이 많은 편에 속한다. 그래픽=이세윤 디자이너
#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아들만 둘이다. 장남 정석 씨, 차남 정현 씨다. 2006년 재산신고 내역에서 장남 정석 씨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배우자 이순삼 씨의 이름으로 동작구 상도1동 26㎡(약 7.68평) 건물의 전세를 ‘장남 자취방 사용’ 명목으로 4500만 원에 취득했다.
2006년 재산신고에는 장남과 차남이 1억 3922만 원의 동일한 금액을 보험과 예금으로 보유했다. 정석 씨가 1981년생, 정현 씨가 1983년생으로 당시 대학생 신분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많은 재산으로 보인다. 2007년 두 사람의 재산은 1000원 단위까지 똑같이 변했다. 1년 사이 각각 5251만 원이 줄어 두 사람 모두 은행, 보험 상품으로 8670만 원의 재산을 보유했다.
2008년 장남 정석 씨가 관악구 신림동에 39.60㎡(약 12평) 건물의 전세를 얻어 2000만 원의 보증금을 신고했다. 예금은 정석 씨, 정현 씨 두 사람 모두 소폭 증가해 보험 및 예금을 각 9156만 원으로 신고했다.
2009년 두 사람의 부동산 재산은 변동이 없었다. 다만 차남 정현 씨가 2008년식 카니발을 2907만 원에 매입해 자동차 재산 신고를 새롭게 했다. 2009년부터는 장남과 차남의 예금액에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전년과 비교해 장남 정석 씨는 1020만 원이 늘어 1억 176만 원을 신고했다. 차남 정현 씨는 706만 원이 늘어 9863만 원의 예금을 신고했다.
2010년 정석 씨는 관악구 신림동 건물에서 동작구 상도동으로 이사하면서 전세 보증금 차이가 생겼다. 그는 56㎡(약 17평)의 오피스텔을 새롭게 전세 취득하며 8000만 원 전세 보증금을 신고했다. 예금은 형제 모두 줄어들었다. 정석 씨는 2031만 원이 줄어든 8145만 원, 정현 씨는 1691만 원 줄어든 8171만 원의 예금을 신고했다.
2011년 차남 정현 씨는 본인 소유 카니발이 810만 원가량 감가상각이 발생해 서류상 재산이 약간 줄었다. 이때 정현 씨는 현대자동차에 입사하며 우리사주로 347만 원 가치의 현대차 주식을 20주 받았다. 예금은 장남 정석 씨가 691만 원 늘어난 8836만 원, 차남 정현 씨가 2740만 원 늘어난 1억 912만 원을 신고했다.
2012년 정석 씨는 동작구 상도동 오피스텔에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오피스텔로 이사했다. 새롭게 이사한 오피스텔은 66.27㎡(약 20평)로 전세보증금은 1억 1000만 원이었다. 당시 삼성전자에 입사한 정석 씨가 회사 근처인 수원시 팔달구에 집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정석 씨는 2011년식 스포티지R를 2590만 원에 구입했다.
예금도 증가했다. 장남이 757만 원 늘어난 9594만 원, 차남이 2583만 원 늘어난 1억 3495만 원으로 신고했다. 2011년 신고에서 현대차 주식 20주를 보유했던 정현 씨는 주식이 늘었다. 현대차 주식은 35주, 기아차 주식은 781주 증가했다. 우리사주도 있지만 신규매입도 했다. 현대·기아차의 미래를 밝게 본 것으로 짐작된다.
홍 후보는 2013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하며 한 해를 쉬고 이듬해 경남도지사에 당선돼 다시 재산 신고를 했다. 그 사이 큰 변화가 있었다. 정석 씨가 전세 생활을 끝내고 본인 명의로 아파트를 매입했다. 정현 씨도 자신의 이름으로 아파트를 신고했다.
정석 씨는 송파구 잠실동의 8억 9000만 원짜리 아파트를 샀다. 전세 해지금, 보험 만기 해지금, 금융대출금, 전세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마련했다고 신고했다. 정현 씨는 정석 씨보다 한 해 먼저 같은 아파트 단지를 취득했던 것으로 보인다. 9억 2000만 원의 가치가 변동 없다고 신고했다.
채무가 없던 두 사람의 채무는 큰 폭으로 늘었다. 장남이 1억 원을 대출 받았고 다른 사람에게 전세를 내주면서 보증금으로 5억 8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돈은 모두 아파트 매입비에 사용됐다. 차남도 5000만 원의 사채를 빌렸고 1억 6000만 원을 금융권에서 빌렸다가 4000만 원을 갚았다. 역시 차남도 5억 원의 보증금을 받고 건물을 임대 내줬다. 이들 형제의 건물 매입은 주거 목적이 아닌 투자 목적으로 보인다.
차남은 카니발을 2012년식 i40로 바꿨다. 2624만 원에 취득했다. 예금은 형제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정석 씨는 1451만 원, 정현 씨는 4658만 원이 됐다. 줄어든 돈은 아파트 매입비 등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정현 씨가 보유한 현대기아차 주식도 보유 내역에서 사라져 모두 매각한 것으로 추측된다.
2015년에는 부동산과 차량 재산에 큰 변화가 없었다. 예금은 정석 씨가 4193만 원 늘어난 4338만 원을, 정현 씨는 3041만 원 늘어난 7699만 원을 신고했다. 가장 큰 변화는 채무에서 목격됐다. 장남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 중 2870만 원을 갚았다.
놀라운 점은 건물임대 보증금 5억 8000만 원을 급여소득, 예금 인출금, 대출금 등으로 일거에 상환했다는 점이다. 차남은 사채 5000만 원은 모두 갚고 금융기관에서 빌린 1억 2000만 원 중 4200만 원을 갚아 7800만 원이 됐다. 임대 보증금은 5억 원을 돌려주고 6억 원을 새롭게 받아 20% 올려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16년에는 장남인 정석 씨가 독립생계유지를 이유로 재산 신고 고지를 거부했다. 동생인 정현 씨의 재산만 볼 수 있다. 정현 씨의 아파트와 차량은 그대로였다. 다만 예금이 4559만 원 줄어든 3140만 원을 신고했다. 채무에서 다시 한 번 획기적인 변화도 겪었다. 아파트를 매입하며 남은 금융기관 채무 7800만 원을 모두 상환한 것이다. 상환은 예금 인출과 급여 소득으로 상환했다고 밝혔다.
#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슬하에 1982년생 아들 훈동 씨, 1994년생 딸 담 씨가 있다. 2005년 훈동 씨가 8790만 원, 담 씨가 4730만 원의 예금을 신고했다. 2006년에는 예금이 큰 폭으로 줄었다. 훈동 씨가 4719만 원이 준 4071만 원을, 담 씨가 3084만 원이 줄어든 1646만 원의 예금을 보유했다. 당시 훈동 씨는 만 23세, 담 씨는 만 11세였다.
2007년에는 예금의 변동만 있었다. 훈동 씨가 2000만 원 늘어난 6071만 원, 담 씨는 650만 원 줄어든 1581만 원을 신고했다. 2008년에도 마찬가지였다. 훈동 씨가 2383만 원 줄어든 3687만 원, 담 씨가 1만 원 늘어난 1581만 원의 예금을 갖고 있었다.
2009년 훈동 씨만 4096만 원을 신고해 전년보다 409만 원 늘어났지만, 담 씨는 달랐다. 전년 보유했던 1581만 원 예금이 모두 사라져 재산이 0원이 됐다.
2010년 재산 신고 내역에선 훈동 씨만 찾아볼 수 있다. 훈동 씨의 예금은 7458만 원 증가해 1억 1555만 원으로 크게 뛰었다. 2011년에도 훈동 씨만 2579만 원 늘어난 1억 4135만 원을 신고했다. 2012년 신고에서는 담 씨가 돌아왔다. 예금 자산 신고에서 훈동 씨는 446만 원 늘어난 1억 4581만 원을, 담 씨는 2000만 원을 새롭게 신고했다.
2013년 신고에는 훈동 씨의 예금 재산이 크게 증가했다. 훈동 씨가 삼성전자에 입사한 때와 맞물리는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훈동 씨는 한 해만 1억 7737만 원 증가한 3억 2318만 원을 신고했다. 담 씨는 전년과 같은 2000만 원 그대로였다. 2014년에는 훈동 씨만 1억 1647만 원 줄어든 2억 671만 원의 예금만 신고했다. 지난해 20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한 담 씨는 재산신고 내역에 보이지 않았다.
2015년에는 훈동 씨의 재산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는 267만 원 소폭 줄어든 2억 403만 원을 신고했다. 1년을 쉰 담 씨가 다시 예금을 신고했다. 막 20대에 접어든 그녀의 예금은 놀랍도록 커져 있었다. 담 씨는 2억 6803만 원을 고지했다. 유 의원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준 돈을 모아둔 것이다. 예금과 관련해서는 딸이 2700만원의 증여세를 납부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2016년 신고에서 훈동 씨가 2013년식 K5를 3000만 원에 구입해 신고했다. 예금은 남매 모두 줄었다. 훈동 씨는 5112만 원 줄어든 1억 5291만 원을, 담 씨는 7983만 원 줄어든 1억 8819만 원을 신고했다.
김태현 비즈한국 기자 to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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