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3차 TV토론,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끊이질 않는 자질시비와 네거티트 공방 이어가”
[일요신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19대 대선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외교·안보·대북정책 및 권력기관·정치개혁 방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하지만 이날 대선후보 TV토론회는 정책보다는 각 후보간의 자질시비와 네거티브 공방으로 시간을 소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간의 일대일 설전은 가장 눈길을 끌었다.
안철수 후보는 “지금 토론을 보다 보니 정말 답답하다. 지금 우리나라가 위기 상황이다. 지금 대북관계는 정말로 어렵고, 외교도 어렵고, 경제도 어렵다. 그러면 후보마다 어떻게 상황을 헤쳐 나갈 것인지 그렇게 미래를 향한 발전적 토론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계속 언제까지 과거에 머무를 것이냐. 편 가르기를 할 것인가. 저는 여기 계신 분 중 후보 다섯 분 중 심상정 후보와 저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분은 역대 정부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정책결정권 갖고 있었다. 그러면 북한 문제 이렇게 오기까지 모두 책임 있는 사람들이다. 저는 이 세 분이 거기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문재인, 홍준표, 유승민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라며, 돌발 질문을 했다. 당황한 듯한 문 후보는 “다시 말해달라. 무슨 말인가”하며 반문했다.
이에 안 후보는 민주당의 네거티브 문건으로 의심되는 자료를 제시하며, “조직적으로 국민 세금을 갖고 네거티브 비방한 증거가 다 있다. 그리고 이것 자체를 지역위원장들에게 배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선후보 TV토론에 참여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문재인 후보는 “우리 안철수 후보 미래를 이야기하자고 해놓고, 돌아서서는 과거를 이야기한다. 주제에 대해서도 동떨어진 이야기다”라면서도 “김대중, 노무현 정부 책임 있다는 것인가. 분명히 말해달라”고 안 후보를 공격했다.
이후에도 안 후보는 “여러 정책 정말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자 자질이다. 아까 제가 갑철수냐 안철수냐 문 후보에게 물었다. 그 이유가 바로 여기 문건에 기록됐기 때문에. 갑철수라고 퍼뜨리라고 했다. 아까 문 후보가 제 질문에 즉답 안 했다. 이번 선거 정말 중요하다. 후보자들에게 검증 정말 필요하고 국민의 당연한 권리다. 제 아내 임용 관련된 것은 우리는 계속 밝혔다. 그런데 문 후보는 아드님 채용에 대해 밝히지 않고 며칠만 버티고 가자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제안한다. 국회 열어서 저도 교문위 협조하고 문 후보도 환노위 협조해서 이 문제 정리할 방법 있는데 이것을 계속 회피하면 국민이 다 무슨 문제가 있구나라고 판단할 것이다. 문 후보에게 질문한다. 제가 MB의 아바타인가”라고 재차 문 후보에게 네거티브 공방을 이어갔다.
이에 문 후보는 “항간에 그런 말 있다. 그것이 제 생각이다. 저는 방금 말한 그런 이야기를 제 입으로 올린 적이 한 번도 없다. 떠도는 이야기 갖고 질문하니까 제가 달리 답할 방법이 없다”고 대응했다.
대선후보 TV토론에 참여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안철수 후보는 “2012년 때도 그랬다.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독대한 적 있다. 지금 민주당에서 저를 MB 아바타라고 소문내는데 그것을 막아주면 좋겠다고 부탁했는데 그것이 5년 이후에도다. 그뿐만 아니라 공무원 임금 30% 삭감한다든지 가짜뉴스 퍼뜨려졌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저는 2012년도에 MB 아바타라는 말 들은 적이 없다. 아바타는 안 후보가 이번 선거 할 때 배후에 MB 측 지원받는 것이 아닌가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아마도 이런저런 SNS상에서 공격받는 것 말하는 모양인데 SNS상에 그런 악의적 공격은 제가 여기 계신 후보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공격을 받는다. 그것을 제가 안 후보에게 묻거나 불평한 것 들어본 적 있는가. 왜 자꾸 저를 걸고 들어가는가”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가 SNS만이 아니라고 하자 문재인 후보는 “제가 인정해드릴까요”라며, 상기된 얼굴로 안 후보를 쳐다보기도 했다.
이어 안 후보가 “SNS만이 아니라 측근으로 알려진 전재수 의원이 제 딸 재산 계속 요구하고 의혹을 증폭했다. 그런데 정작 제대로 밝히고 나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사과하라고 말하겠는가”라고 공방을 이어가자, 문 후보는 “검증했는데 의혹이 해명됐으면 된 것이다. 그것이 후보가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받아쳤다.
이를 지켜보던 홍준표 후보는 “안철수, 문재인 두 분 토론하는 것을 보니 이것이 초등학생 감정싸움인지 대통령 후보 토론인지 참 알 길이 없다.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선 후보 TV토론에서는 홍준표 후보의 돼지흥분제 논란과 함께 문재인-송민순간 북한인권결의안 북한 입장 수용 관련 진실공방은 물론 성완종 사건과 국가보안법,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의 640만 달러 논쟁이 이어졌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