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노숙자 5명 중 1명은 카지노에서 10억원 이상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요신문DB
24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최근 강원랜드 인근의 ‘카지노 노숙자’를 대상으로 한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숙자의 21%가 카지노에서 그동안 10억원 이상 잃었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5명 중 1명꼴인 셈이다.
특히 10명 중 1명(11.3%)은 15억원 이상 잃은 것으로 조사됐고, 5억원 이상 잃은 사람도 38.3%에 달했다. 카지노 노숙자는 도박으로 말미암아 애초 살던 지역을 떠나 강원랜드 인근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강원랜드 주변 지역 체류 기간 6개월 이상자를 대상으로 300명이 응답했다.
‘도박 자금 출처’로는 월급`사업소득 등 본인 노력에 따른 수입이 37.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뒤를 이어 빚이 27.9%, 부동산 처분이 20.1%를 차지했다. 일부(3.4%)는 사회보장금까지 도박 자금으로 사용했다.
도박문제관리센터는 “심층인터뷰 결과, 본인 노력에 따른 수입으로 도박을 시작해 그 돈을 잃은 후에는 가족 몰래 부동산을 처분하고 이마저 다 잃으면 빚까지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