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로맨틱한 프러포즈를 꿈꾸어 봤을 것이다. 장미 백 송이를 들고 나타나 멋드러지게 청혼을 하거나 트렁크 안에 풍선을 가득 싣고 나타나 깜짝 고백을 하는 왕자님이 있다면 제 아무리 목석인 여성이라도 감동 받게 마련.
그렇다면 영국에 거주하는 목장 주인 마르셀 월리(26)의 기상천외한 청혼 방식은 어떤가. 드넓은 초원 위에 4백80마리의 양을 풀어놓은 후 “I ♥ U, B Mine”, 다시 말해 “사랑해. 내 사람이 돼줘”라는 깜짝 고백을 한 것. 9년 동안 짝사랑해왔던 같은 학교의 여자친구 미셸 레그(26)를 향한 그의 이런 고백은 신선함을 넘어서 ‘감동지수 100%’였다.
그렇다면 이리저리 움직이는 양들을 어떻게 한 자리에 세워놓을 수 있었을까. 꼬박 이틀 동안 준비했다고 말하는 월리는 “글씨를 따라 사전에 먹이를 뿌려 놓은 후 목견으로 하여금 양들을 그 자리로 몰게 했다. 물론 몇몇 반항(?)하는 양들 때문에 글씨가 깨지긴 했지만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월리의 청혼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뜻밖의 청혼을 받은 레그는 “너무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 전날 이미 다른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인 상태였기 때문에 미안하지만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