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89년 베를린 장벽에서 노래를 부르는 데이비드 핫셀호프. | ||
가수 겸 배우인 데이비드 핫셀호프(51)의 히트곡 ‘자유를 찾아서(Looking for Freedom)’의 가사다. 지난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될 당시 유럽인들의 심금을 울리며 대히트를 기록했던 이 곡은 특히 독일인들에게 있어서는 한때 ‘통일가’로 불릴 만큼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각종 팝차트 1위를 석권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이 노래를 흥얼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데이빗! 데이빗!”을 연호하는 수천 명의 사람들에 둘러싸여 무너진 장벽 위에 올라가 열창하던 핫셀호프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 또한 드물다.
이에 핫셀호프 본인의 심정은 착잡하기 그지없나 보다. 지금껏 “난 독일 통일의 일등공신”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그이기에 실망감은 더한 듯. 최근 한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서운한 마음을 이렇게 나타내기도 했다. “솔직히 베를린의 ‘체크포인트 찰리’ 박물관에 내 사진이 단 한 장도 전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매우 서글펐다.”
독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고 나름대로 자부심이 가득했건만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이라곤 당시 받았던 베를린 장벽의 작은 파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