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일요신문] 남경원기자 = 경북 경산 농협 총기강도 김모(43)씨가 범행에 사용한 권총의 습득 경위가 일부 확인됐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권총이 직장 상사의 대학 선배의 고향 집에 있던 것을 몰래 들고온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대구에 있는 모 병원 시설관리과로 근무하던 김씨는 2003년 병원장으로부터 대학선배의 고향집에서 병원용 침대 등을 가져오라고 지시 받았다.
당시 김씨는 병원장의 선배 고향집의 창고 내 3층 선반 아래에서 권총과 실탄을 발견한 후 몰래 들고 나와 보관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권총은 1942~45년 미국 레밍턴사에서 제조된 총으로 6·25 전쟁 중 국내에 보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탄은 1943년 생산된 것으로 국과수는 내다봤다.
경찰은 정확한 출처파악을 위해 국과수에 지워진 총기번호 복원을 의뢰하는 한편 군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해 총기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오전 11시56분께 경산시 남산면의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소형총기류를 소지한 복면강도가 침입, 권총으로 직원들을 위협한 후 현금 1500여만원을 챙겨 달아났다. 경찰은 지난 22일 오후 6시47분께 충북 단양의 한 리조트에서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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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08 22: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