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측 “무선충전기 오작동 보도 때문”…판매 순항 중 악재 발생 부담감 느낀 듯
삼성전자가 26일 갤럭시S7 및 S8 사용자들에게 충전과 관련된 경고 메시지를 일괄 발송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이세윤 디자이너
삼성전자는 ‘휴대폰 충전기 안전 주의 사항’이라는 제목으로 휴대폰 충전 시 공인 기관의 인증을 받은 안전한 충전기를 사용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비인증 충전기로 인한 휴대폰 손상은 고객 과실로 무상 A/S(애프터서비스)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무선 충전기 사용 시 휴대폰과 충전패드 사이에 이물질을 빼고 충전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카드나 통장의 정보가 훼손되거나 이상 발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같은 경고 메시지는 그다지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대부분 사용자들이 인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상식에 가깝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갑자기 이러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구형 삼성 무선충전기(EP-NG930)에서 갤럭시S8이 제대로 충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27일 전체 갤럭시S가 아닌 S7과 S8 사용자에게서만 확인된 것도 이러한 시각을 뒷받침한다(이후 갤럭시 노트 등 사용자에게도 발송). 이 사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문제가 불거진 무선충전기는 정품이 아닌 모조품이라고 공식 해명했다(관련기사 비즈한국 홈페이지 삼성 ‘갤럭시S8’ 구형 무선충전기서 오작동 논란).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27일 “무선충전기 관련 보도와 관계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심지어 우리나라에 유통된 무선충전기 중에서도 정품과 모양이 매우 유사한 모조품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이례적인 적극적 대응에는 최근 갤럭시S8 ‘붉은 액정’ 문제나 특정 이동통신사 와이파이 접속 문제 등 품질 관리에 대한 지적 때문인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업계 관계자는 “구형 무선충전기에서 갤럭시S8이 정상 작동이 되지 않는 부분은 그리 중대한 사안은 아닐 것”이라며 “판매가 순항 중인 가운데 지속적인 악재가 발생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봉성창 비즈한국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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