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경기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헤딩슛. 하지만 보기에는 멋진 이 헤딩이 사실 얼마만큼 위험한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듯하다. “간단히 말해 ‘맨땅에 헤딩’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한 의학 전문가는 말한다. 약 4백50g의 축구공을 발로 차면 시속 약 60∼1백20km의 속도로 하늘을 날아가는데 이렇게 날아온 공이 머리에 맞는 순간의 충격은 약 1백16kp이다. 이는 권투 선수가 상대 선수 머리에 펀치를 날렸을 때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강도를 말한다.
이에 많은 의학 전문가들은 최근 “축구 선수들에게 헬멧 착용을 의무화하자”라고 부르짖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의 신경학자 아놀드 쉬벨은 “머리에 일정한 충격을 계속적으로 가할 경우 점차 나이를 먹으면서 기억력과 지각력이 현저히 둔화된다”고 경고한다. 터키 앙카라의 중동기술대학도 최근 연구발표에서 “지속적으로 머리에 충격을 가하면 목등뼈가 심각하게 구부러지거나 추간판이 손상되는 등 신체적인 결함이 발생한다”며 헤딩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축구선수의 헬멧 착용 의무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16세 이하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헤딩슛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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