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앗! 조지 워싱턴이 소주를 마신다? 물론 합성한 사진이지만 워싱턴이 1년 술값으로 무려 8천만원을 지출할 정도로 술고래였던 건 사실이라고 한다. | ||
먼저 독립전쟁을 이끌었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이야기를 해보자. 현명한 지도력과 느긋한 성품으로 존경을 받았던 그가 사실은 못 말리는 ‘술고래’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심지어 연봉의 7%가량을 정기적으로 술값으로 지출할 정도였다고 하니 대충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는 것.
당시 대통령의 연봉이 2만5천달러, 즉 오늘날의 화폐 가치로 1백만달러(약 11억원) 정도라고 따졌을 경우 매년 7만달러(약 8천만원)를 술값으로 지출했다는 계산이 나오게 된다. 게다가 나무로 만든 틀니를 하고 있던 그는 술에 취할 때마다 툭하면 틀니를 잃어버려 새로 만들어 끼우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고 한다.
6대 대통령 존 퀸시 애덤스는 틈나는 대로 다양한 운동을 섭렵하면서 건강을 유지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수영을 즐겼다. 그가 수영을 하기 위해서 즐겨 찾았던 곳은 워싱턴의 포토맥 강. 심지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날씨에도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 속에서 벌거벗은 채로 수영을 즐기기도 했다.
12대 대통령이자 멕시코 전쟁의 영웅이었던 재커리 테일러는 일명 ‘가래침 명사수’로 백악관 관계자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았다. 골초였던 그는 종종 가래침을 뱉곤 했는데 아무리 재떨이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뱉었다 하면 백발백중이었기 때문에 이 같은 별명이 붙여졌다. 하지만 때마침 근처에 재떨이나 휴지통이 없을 경우에는 천연덕스럽게 집무실 카페트에다 침을 뱉어버리는 일도 다반사여서 보는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편 테일러 대통령은 콜레라에 걸려 취임한 지 1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는 비운의 대통령으로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명장이자 18대 대통령이었던 율리시즈 그랜트는 재임 기간 중 피를 보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다. 지긋지긋한 전쟁을 겪었던 탓에 “앞으로 다시는 피를 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했던 그는 심지어 스테이크를 먹을 때도 반드시 바짝 익혀 먹는 습관이 있었다. 만일 조금이라도 핏기가 있어 접시 위로 피가 흐를 경우에는 다시 익혀 오도록 지시할 정도로 피 보는 것을 끔찍이 싫어했다.
▲ 미야자와 전 총리와 부시 전 대통령. | ||
하지만 지나친 무모함으로 더러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는데 당시 백악관에 초청했던 헤비급 챔피언 존 설리반과의 권투시합이 그러했다. 챔피언과의 시합에서 용기백배했던 루스벨트는 상대의 왼쪽 눈 주위에 강펀치를 날렸고, 그로 인해 설리반의 왼쪽 눈은 결국 실명이 되고 말았다.
34대 대통령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역대 백악관 주인 중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대단한 ‘골프광’이었다. 1년 중 그가 필드에서 보내는 날은 평균 1백50일 정도였다. 성적이 부진하면 으레 클럽을 내팽개치는 등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곤 했는데 한 번은 그가 던진 클럽에 다리를 맞은 상대방이 거의 병원에 실려갈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기도 했었다.
존 F 케네디의 뒤를 이어 대통령직에 오른 36대 린든 존슨 대통령에게는 남사스러운 습관이 있었다. 아무 곳에서나 트림을 ‘꺽∼꺽’ 해대는 것은 기본이요, 말할 때마다 입에 욕을 달고 다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쾌감이 들도록 했다. 또한 주위에 누가 있건 상관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가랑이 사이를 긁어대는 통에 민망스러운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41대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일본 내에 유행어를 탄생시킨 특이한 업적(?)을 하나 갖고 있다. ‘bushusuru’라는 유행어가 바로 그것인데 이것은 ‘부시처럼 한다’는 의미의 신조어로서 부시가 지난 1992년 도쿄를 방문했을 때 만찬 도중 미야자와 전 총리의 바지 위에 토한 데서 비롯되었다. 이 유행어는 ‘웃음거리가 되더라도 공공장소에서 토하고 싶은 만큼 토한다’는 의미로 지난 90년대 초 일본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동안 폭발적인 유행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