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시부야의 보행자전용거리인 센터가에 2004년 초부터 출몰하기 시작한 새로운 족속들이 있다. 일명 ‘센터가이’로 불리는 젊은 남성들. 그들의 패션은 그냥 스쳐 지나가기엔 너무나도 이색적이다. 우선 머리색은 갈색이나 금발은 기본이고 흰색과 핑크색 염색도 일반적이다. 그리고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남국의 꽃으로 불리는 하이비스커스 꽃무늬가 들어간 원색의 스카프나 타월과 복장을 착용한다는 것. 얼굴은 마치 선탠이라도 한 듯 검은색 일변도다. 입술에는 흰색의 립스틱을 바르고, 눈 주변에는 별모양의 씰을 붙이고 다닌다. 하이비스커스 꽃무늬 윗도리에는 원색이나 형광색의 바지로 받쳐입도록 정해져 있다.
‘센터가이’라는 이름은 시부야 ‘센터가’의 ‘센터’와 남성을 의미하는 ‘GUY’를 합성한 것으로, 떼지어 다니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한때 일본에서 유행했던 선탠한 얼굴의 ‘고갸류’로 불리던 소녀들의 남성판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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