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전문가 조규윤 강사
부모교육 전문가 조규윤 강사
[대전=일요신문]육심무 기자 =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행사가 많은 5월이면 부모라면 누구나 ‘우리 아이 잘 키우고 있는 걸까?’ 라는 고민을 한번쯤은 하게 마련이다.
자녀를 잘 키우고 싶은 부모의 바람과 달리 아동학대의 80%가 부모에 의해 발생하고, 2014년 ‘아동학대 특례법’이 제정되었지만 아동학대 발생 건수는 2년 새 6배나 급증했다.
핵가족화로 육아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현대사회의 부모들에게 사회적 차원의 부모교육, 특히 인성교육을 실시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부모 마음이 문제’라는 부모교육 전문가 조규윤 강사에게 자녀교육 문제와 부모 소양교육’에 대해 들어봤다.
- 아이의 문제는 결국 부모의 문제하고 강조하는데.
저는 청소년상담 전문가로도 활동하면서 많은 청소년들을 만납니다.
2011년에 경기도 안양 소재의 소년원에서 마인드교육을 하면서 원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개인적으로 이야기도 나눴는데, 부모로부터 가장 자주 듣는 말이 뭐냐는 질문에 많은 아이들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꺼져!’ ‘너 같은 건 필요 없어!’ 라고.
청소년들의 문제는 사실상 그들 부모의 문제입니다. 부모가 변하지 않는 한 자녀들의 변화도 기대할 수 없지요.
세 자녀를 낳은 후 심각한 공황장애와 우울증에 걸려 아이를 알아보거나 돌보지 못하는 한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그분은 엄마로서 가장 기본적인 역할인 먹이고 입히는 것조차 하지 못해 무능력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자괴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자녀들을 향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이 아이들의 엄마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마음을 늘 가졌다고 합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자살충동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던 즈음에 부모교육에 참여했는데, ‘특별한 무엇을 해주지 않아도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아이의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아이들은 행복하다!’는 메시지에 힘을 얻었다고 합니다.
- 부모교육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2015년 5월부터 서울서초구 양육품앗이 모임인 ‘맘키움’의 부모교육 강사로 초청받아 활동했습니다.
육아에 관한 지식과 이론은 넘쳐나지만 육아 스트레스로 심신이 지친 엄마들의 마음을 실질적으로 치유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부모교육은 거의 없는 실정에서 부모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우리 엄마 마음엔 괴물이 살아요’라는 일명 ‘괴물 시리즈’ 강연은 큰 공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맘키움은 ’엄마와 아이의 마음을 키운다‘는 모토로 시작한 ’공동육아 커뮤니티‘로, EBS ‘뉴스 현장속으로’에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대전서구청 대강당에서 부모교육중인 조규윤 강사
지난 2월 대전 서구청 대강당에서 400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부모교육을 진행했는데 TJB 뉴스·라디오 방송과 KBS 라디오 방송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맘키움 부모교육은 공동육아 활성화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8월에 서울 서초구 양성평등기금지원 사업으로 선정됐으며 최근에는 대전 청소년 엄마모임인 ‘맘소울’에서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한 인성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 엄마 마음속 괴물은 엄마의 기준 때문이다?
사랑을 쏟고 희생할 것을 다짐하면서 시작된 엄마로서의 삶. 실질적으로 육아에 부딪히면서 비로소 반전을 경험하게 됩니다.
마음속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숨겨진 괴물을 발견할 때 느끼는 당황스러움과 ‘내가 진짜 엄마 맞아?’라는 말과 함께 밀려오는 후회와 자책에 괴로워해보지 않은 분은 없을 겁니다.
누구나 경험하면서도 말 못할 나만의 비밀로 치부되는 ‘엄마 마음속 괴물!’ 이 괴물은 왜, 어떻게 튀어나오는 걸까요?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향해 ‘네가 이래서 사회생활을 어떻게 하려고 그래!’, ‘대체 커서 뭐가 되려고 이러니?’라고 소리치며 다그치는 어머니들을 자주 봅니다.
부모의 마음에 훌륭한 아이, 똑똑한 아이, 사회생활 잘 하는 아이 등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의 아이가 있고 실제 눈앞에는 장난꾸러기, 말썽쟁이 아이가 있지요.
부모 마음에 있는 아이는 진짜 아이가 아닙니다. 이상과 현실이 달라서 부모 마음속 괴물이 커져가는 거죠.
사람들이 고집하는 기준과 생각은 정상적인 사고를 방해하고 시야를 좁게 만들기 때문에 한발 물러나 생각하면서 자신과 자녀를 가두는 기준들을 버려야 합니다.
그러면 지혜로운 아빠‧엄마가 될 수 있고, 우리의 마음속 괴물도 사라집니다.
- 향후 활동계획은?
맘키움 모임에서 지속적으로 상담‧교육‧강연을 담당하며 가정의 달 5월에는 아빠들을 대상으로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시대의 멘토를 모시고 다양한 분야에서 행복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인 대전 유성구의 ‘행복 아카데미’에 올해의 강사로 선정돼 오는 10월 대전시 유성구 대강당에서 스페셜 부모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부모들이 변화하는 데 기여하는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최근 부부갈등 문제를 다루는 부부교육도 준비하고 있으며, 학교와 기업 등 여러 기관에서도 활동할 계획입니다.
한편 조규윤 국제청소년연합 대전·충청 지부장은 공동육아 커뮤니티 ‘맘키움’ 자문위원과 국제마인드교육원 청소년 및 부모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청소년단체협의회 청소년지도자상과 인도 JPR대학 감사패를 받은 그는 박성중 국회의원으로부터 부모교육 전문강사 부문 표창장 받기도 했다.
smyouk@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