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정 선 고양이 신디(왼쪽),시가 2억원짜리 잉어 | ||
독일 헤센주 올덴도르프에 거주하는 고양이 신디는 최근 이웃집으로부터 ‘잉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웃집 연못에 사는 예순 살 먹은 잉어를 잡아먹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시가로 따졌을 때 무려 15만유로(약 2억1천만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잉어는 연못 밖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으며, 멀리서 고양이 한 마리가 연못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것을 본 이웃집 주인이 즉시 경찰에 신고한 것.
만일 이웃집의 주장과 달리 신디가 아닌 다른 고양이가 범인일 경우, 말을 하지 못하는 신디로서는 달리 억울함을 호소할 수 없는 딱한 처지.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신디를 포함해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고 있는 엘리자베스(53)와 한스 루드비히 피셔(55) 부부는 그날도 집을 비우면서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다. “보통 우리가 모두 외출을 하면 고양이들은 마당에 지어놓은 오두막에서 나오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 피셔 부부의 설명. 또한 “그날도 분명히 우리 고양이들은 오두막 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웃집에 사는 클라우스 페터 좀머의 주장은 다르다. “분명히 신디가 연못 주위를 배회하는 것을 보았다. 멀리서이긴 했지만 똑똑히 알아볼 수 있었다”는 것.
이에 손해배상 청구를 한 좀머는 잉어에 대해서는 1백80유로(약 25만원)를, 그리고 신디가 잡았다가 놓쳐 머리에 큰 부상을 입은 또 다른 붕어에 대해서는 각각 2유로50센트(약 3천5백원)를 요구하고 있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