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잔 드세요! 꽃은 문화입니다. 사치가 아닙니다”
윤석원 대표
[아산=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는 5월의 6차산업인으로 충남 아산시 도고면 소재 ‘아산아름다운정원’ 영농조합법인 윤석원(61) 대표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매월 농업분야의 생산(1차), 가공(2차) 및 이를 통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3차)하는 6차산업화 우수 경영체를 선발, 지속적 홍보를 통해 대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아산아름다운정원’ 영농조합법인은 온실재배 전 단계에서 묘재배 및 상자재배로 생산기간을 단축하는 전문 재배법 개발로 화훼 생산을 연간 13배 높이고 1만 6753평(5538만m2)의 대규모 화훼단지를 조성하여 다양한 화훼류를 생산·수출하고 있다.
특히, 연중 화훼전시가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의 ‘세계꽃식물원’을 운영하며 연간 16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문화·관광산업을 결합한 혁신형 농업모델로 주목받고 있으며 지역 주민 채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주요 성과를 보면 매출액의 경우 2015년 21억 9200만원에서 2016년 26억 8천만원으로 증가했다. 일자리는 2015년 20명에서 2017년 23명으로 늘었으며 방문객도 2015년 15만 5천명에서 2016년에는 15만 7천명으로 증가했다.
계절의 여왕답게 화려한 꽃이 전국을 수놓은 5월, 「세계꽃식물원」은 꽃구경의 대표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사계절 관람이 가능한 각국의 꽃들이 제철을 맞아 더 화려해질 뿐 아니라 다채로운 원예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식물원처럼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고 편안해 슬로우시티적 식물원”이라고 외국인들도 알아서 찾아온다고 한다.
윤 대표는 1년 내내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연중 화훼전시가 가능한 전시관 기획에 착수했으며 2004년부터 세계꽃식물원 운영을 시작했다.
충남 10선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전경을 자랑하는 세계꽃식물원은 사계절 관람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온실 식물원으로 세계의 유명 꽃과 희귀 꽃 1000여 종의 화훼 1000여 만 송이가 끊임없이 피고진다.
화훼농장의 유휴면적을 활용해 최대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체험장과 200명의 식사가 가능한 편의시설을 갖춰 매년 16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윤대표는 40년간의 꽃 재배 노하우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연구를 거듭한 결과, 기존 화훼 재배법(평당 300~500개, 연 1회 생산방식)과 비교해 화훼 생산을 연간 13배 높일 수 있는 기술(평당 1000개, 연4회 생산방식) 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가정에서도 쉽고 오래 화훼를 감상할 수 있도록 새로운 용기와 상토를 개발하여 분갈이 없이도 10년 넘게 키울 수 있는 화훼 제품을 출시하는 성과도 이뤘다.
화훼에 대한 윤 대표의 열정은 자연스럽게 딸 남슬기씨에게 이어졌고 남씨는 화훼단지 내 복합 문화공간 “우리의 인생이 꽃”이라는 의미의 자회사 LIAF(Life Is A Flower)를 설립했다.
LIAF에서는 원예 식물과 도구, 소품 등 원예 제품과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접하고 카페&레스토랑에서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 받으며 꽃 손수건 염색, 드라이플라워 아트 등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또한 디자인 전공 대학생들과 협업하여 단지 내 유휴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꽃이 가진 매력과 가치를 확산 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윤 대표는 자신이 가진 기술과 자원을 끊임없이 나누며 화훼 업계와 지역공동체의 도약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직원 대부분은 영농조합이 설립되기 전부터 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함께 일하고 있으며 신규채용 시 아산 주민을 적극 채용하여 지역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 LIAF는 구성원의 70%를 60세 이상으로 구성하여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남기중 원장
윤 대표의 남편이자 ‘아산아름다운정원’ 남기중 원장은 “꽃은 문화다. 사치가 아니다”며 꽃과의 친화적 삶을 강조한다. “몇 천원이나 하는 커피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마시면서 왜 식탁이나 거실에 꽃 몇송이 놓아두지 않느냐”는 것이다.
비싸거나 굉장한 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당이나 공원, 길가 야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들을 말하는 것. 그것도 구하기 쉽지 않다면 꽃집에서 큰 돈 들이지 않고 구입할 수 있는 꽃들을 집안에 놔두고 장식하면 좋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커피 한 잔 대신 “꽃 한 잔 드세요!”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런 맥락에서 벌써 10여년 전부터 다육이를 관람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키우기가 쉬울 뿐 아니라 자신이 직접 꽃이나 식물을 재배해 보면 관심도 높아지고 애정도 커져 꽃문화 확산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는 설명이다.
남 원장은 “우리나라의 꽃시장은 베트남의 1/10도 안 되는 실정이어서 농가의 어려움이 크다”며 “꽃문화의 확산을 통해 우리 삶의 질도 높이고 국내 꽃시장의 확장과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가의 분재나 동양란 등보다는 경제적으로도 부담 없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캐주얼플라워가 꽃문화를 확장, 정착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남 원장은 ‘아산아름다운정원’의 전신인 아산 화훼생산법인을 지역 농민들과 함께 만들었다 IMF로 부도가 나자 부인 윤석원 대표와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데 경영은 윤 대표가, 농학박사인 남 원장은 품종연구와 대학 등에서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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