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과 달리 매직리그 ‘열세’ 드림리그 ‘강세’…강원 5승 이어 전북·서울 4승 1패
13일 열린 화성시 투어 개막식에는 대한바둑협회 신상철 회장을 비롯해 채인석 화성시장과 김정주 화성시의회 의장, 최종준 내셔널바둑리그 운영위원장, 윤태영 대한바둑협회 부회장, 오인섭 전라북도 바둑협회 회장, 정대상 심판장 등 전국시도바둑협회 임원과 선수단 25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내셔널바둑리그는 지난해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서울 푸른돌과 화성시를 비롯해 총 18개 팀이 참가했다 드림리그(9개 팀)와 매직리그(9개 팀)로 나뉘어 각각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 챔피언을 가린다.
유난히 3-2 승부가 많이 나와 대회장을 탄식으로 물들였던 내셔널바둑리그 3~5라운드를 되돌아봤다.
내셔널바둑리그 3~5라운드가 5월 13일과 14일 이틀간 화성시 호텔 푸르미르 특별대국장에서 열렸다.
#빗나간 예측
지난 4월 16일 내셔널바둑리그 오송 개막식. 드림리그와 매직리그 추첨식이 종료되자 각 팀 관계자들은 일제히 손익계산에 분주했다. 이윽고 나온 예상은 드림리그보다 매직리그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것. 그것이 대다수 관계자들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매직리그에 강팀들이 몰렸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매직리그에는 지난해 정규리그 공동우승을 차지했던 화성시와 전라남도가 한 조에 묶였고, 전통의 강호 대구 덕영, 충남, 충북에 신생팀이지만 알짜 전력을 구축했다는 서울 아비콘까지 들어갔으니 지옥의 조가 따로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반면 드림리그는 신생팀이 다수 포진돼 있어 디펜딩 챔프 서울 푸른돌 외에 뚜렷한 강팀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대다수의 공통된 평가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예상일 뿐 전혀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매직리그와 드림리그 팀들이 교차로 맞붙은 초반 라운드에서 드림리그가 절대 우세를 보인 것. 강원 바둑단과 전북 아시아펜스, 서울 푸른돌, 아산 엘크리스가 2연승으로 출발하더니 3~5라운드에도 강세는 이어져 강원바둑단 5승, 전북 아시아펜스 4승 1패, 서울 푸른돌이 4승 1패로 강세를 보였다.
특히 신생팀 강원바둑단의 5연승이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김광덕 강원바둑단 단장은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던 주니어 선수들의 성적이 좋아 솔직히 좀 어리둥절하다. 단장이 바둑을 잘 몰라 간섭할 수 없는 것이 오히려 선수들을 편하게 만든 것 같다”면서 “특히 3~5라운드를 모두 3-2로 이겼는데 이길 때마다 2-2에서 신현석 선수가 결정지어줬다. 앞으로 시니어 최호철 선수와 홍일점 박지영 선수가 뒤를 받쳐준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우승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매직리그는 3승 2패를 기록한 팀이 5개나 되고 1위와 7위가 1게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극심한 혼전 양상을 보여 대조를 이룬다.
이에 대해 유경남 충청남도 감독은 “전체 17라운드 중 이제 5라운드밖에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두고 전력을 평가하긴 이르다. 또 정규리그 성적이 포스트시즌까지 그대로 이어지기 힘든 것이 내셔널바둑리그다. 지난해 정규리그를 중상위 성적으로 통과한 서울 푸른돌이 우승컵을 품었듯 초반 성적으로 우위를 속단하긴 이르다”고 5라운드까지의 결과를 평했다.
#화성시, ‘바둑도시’로 거듭난다
3~5라운드를 유치한 경기도 화성시는 전국의 지자체 중 유일하게 프로와 아마 바둑 팀을 동시에 보유한 곳이다. KB바둑리그의 화성시 코리요 팀은 올해로 4년 연속 한국바둑리그에 출전 중이다. 올해는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 영입에 성공, 정상을 넘보고 있다. 또 내셔널바둑리그 화성시 팀은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명문팀이다.
화성시의 이런 바둑사랑 중심에는 채인석 화성시장이 있다. 평소 화성시에서 한국바둑의 발전이 이루어지길 원하는 채 시장은 바둑팀 창단에 이어 최근 화성시에 ‘세계바둑의 전당’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시 예산에 더해 국가 예산까지 확보해 화성시 동탄역 인근에 부지를 마련,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둑의 전당이 완공되면 (재)한국기원 등 주요 바둑 기관이 화성으로 옮겨 와 새로운 바둑 발전을 꿈꾸게 된다.
채 시장은 “세계바둑의 전당 건립을 계기로 화성시와 한국기원이 대한민국 바둑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바둑인들이 원할 경우 ‘바둑인 타운’ 건립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화성투어를 마친 내셔널바둑리그는 6월 24~25일 강원도 하이원리조트로 장소를 옮겨 6~8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2017 내셔널바둑리그의 정규리그는 드림(9팀)과 매직(9팀) 양대 리그로 펼쳐지며 매달 2~3라운드씩 17라운드, 153경기, 총 765국의 경기를 치른다. 10월부터 진행될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8개 팀(드림리그 4팀, 매직리그 4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8강 토너먼트 대결을 펼쳐 챔피언을 가린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