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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있다.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국민기금’이 일본 고교생 2천3백46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자료에 따르면 ‘억지로 섹스를 당한 적이 있는가’는 질문에 ‘있다’고 대답한 여학생은 5.3%에 달했다. 즉 20명 중 1명이 강간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강간미수 피해자는 13.2%, 강제적인 접촉을 당한 피해자도 37.2%나 된다. ‘강간을 한 상대는 누구였나’(복수응답 가능)라는 질문에는 애인 35.9%, 아는 사람 34.6%, 친구 29.5%라는 대답이 상위를 차지해 피해자와 같은 세대의 면식범의 소행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범행 장소의 반 이상인 약 58%가 ‘상대방의 집’으로 나타나 ‘애인이나 친구의 집에 놀러가서 섹스를 강요당하는 것’이 전형적인 양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잘 아는 친밀한 상대에게 피해를 당하는 것을 ‘데이트 강간’이라고 하는데, 피해자 중에는 중학생도 많다고 한다. 친구나 애인에게 폭행을 당할 경우, 그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기 위해서는 큰 심리적 부담이 따른다. 반면에 가해자는 ‘뭐 어때’라는 식으로 자신이 범죄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런 죄의식의 부재가 ‘평범한 연속 강간범’을 만들어낸 토양이 됐을 수도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