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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펜하겐 공항 잔디밭 한 귀퉁이에 왕실견 ‘에비타(오른쪽)’를 위한 전용 화장실 푯말이 설치돼 있다. | ||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잔디밭 한 귀퉁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뭔가 특별한 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잔디 옆에 설치되어 있는 황동으로 된 작은 푯말 하나가 바로 그것. 왕관과 사냥개의 문양이 나란히 박혀 있는 이 푯말의 정체는 다름아닌 왕실의 애완견 ‘에비타’를 위한 것으로서 ‘애완견 전용 화장실’이란 의미다.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급한 용무’를 볼 경우를 대비해서 마련된 이 공간은 길이 7m에 폭 50cm로서 ‘에비타’를 제외한 그 어떤 개도 범접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고.
가령 공항에서 근무하는 수색견이 다가올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며, 사방이 뻥 뚫린 공간이건만 그 작은 공간만큼은 ‘에비타’만의 전용 화장실로 사용되고 있다.
조금 ‘오버’인 것 같긴 하지만 덴마크 왕실의 눈물겨운 애완견 사랑에 그저 혀를 내두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