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와 칼 사이 또 인맥 교차
이번 사건의 핵심 주역은 김옥희 씨와 브로커 김 아무개 씨, 김종원 이사장 등 3명. 브로커 김 씨와 김 이사장은 사건이 불거진 직후 홍지욱 변호사와 한견표 변호사를 각각 변호인으로 선임했으나 김 씨는 윤 아무개 변호사를 국선변호인으로 선임했다.
판사 출신인 홍 변호사는 정동기 청와대 민정수석이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까지 활동했던 법무법인 ‘바른’ 소속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으나 이 사건을 처음 인지한 청와대 민정팀과 브로커 김 씨의 변호사가 같은 법무법인 출신이란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듯 검찰 기소 전에 사임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검사 출신인 한 변호사는 검사 재직시절 ‘금융수사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3월 검찰을 떠나 변호사로 개업한 한 변호사는 공교롭게도 자신이 몸담았던 금조2부 후배들을 상대로 법리 공방전을 펼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윤 아무개 변호사는 김 씨가 사선 변호사를 따로 선임하지 않아 법원에서 선임한 케이스다. 윤 변호사는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회피하는 등 소극성을 보이고 있다. 기자도 윤 변호사와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브로커 김 씨는 홍 변호사가 사임한 이후 새 변호인을 선임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대통령 친인척이 연루된 공천 비리 사건인 만큼 변호사들이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없지 않다. 따라서 김 이사장을 제외한 두 김 씨는 향후 재판 과정에서도 검찰을 상대로 힘겨운 법정투쟁을 전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