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령도 없고 보고 있으면 답답한 남성직원 A. 하지만 그는 결정적인 실수는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여성사원들이 A를 전폭적으로 도와주기 때문이다. 여사원들은 A의 겉모습이 특별히 멋진 것도 아닌데 그가 잊어버린 서류를 상담장소에 팩스로 보내주거나, 그의 항의전화에 정중히 대응하고, 그의 정산 전표를 기일이 지나도 받아준다. 어째서 여성사원들은 그를 도와주는 것일까. 남성이라면 누구라도 A와 같이 도움을 받고 싶을 것이다. 여성사원들이 도와주고 싶은 남성과 그렇지 않은 남성의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
이런 남자는 도와주고 싶다
우선 위에서 언급한 A의 경우를 살펴보자. “열심히 하는데도 노력을 보상받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응원해주고 싶다.” (31세 여성상사)
요령이 없는 A는 게으름을 피우는 것은 아니다. 단지 열심히 일을 해도 결과로 나타나지 않는 타입. 우직하게 자신의 일에 열중하는 남성이 여성들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것이다. 또한 여성들은 아무리 멋지고 일을 잘해도 빈틈이 없는 사람은 경계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접근방법에 따라서는 ‘잘난 남성’도 여성사원을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다. “외모도 멋지고 일도 잘하는 입사동기 B씨. 그런데 얼마 전 중요한 프리젠테이션 전에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자신의 얼굴을 때리며 기합을 넣고 있는 걸 보고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다.” (31세 여성동료)
평소의 자신만만한 모습과는 다른 긴장한 모습을 보자 친근감을 느낀 것. 평소에는 빈틈없는 사람이 이따금 보이는 허술한 웃음이나, 의외의 약한 모습에 여성들의 마음은 움직인다. 물론 여성사원의 도움은 사내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거래처 여성사원의 도움으로 상담을 유리하게 이끌었다는 케이스도 적지 않다. 도와주고 싶은 상대로는 동료가 62%, 후배가 32%, 상사가 30%, 그리고 거래처 사람이라는 대답도 12%나 나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능력이나 외모보다는 인간성이 중요하다는 대답(94%)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렇다고 동료 여직원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노력하는 것은 역효과. 기본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이라면 적어도 적으로 대하지는 않는다.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무신경한 행동이나 습관이 없는지 잘 생각해보고 행동하면 즐거운 회사생활을 보낼 수 있다.
이런 남자는 절대로 안 도와줘
만일 여성사원들이 당신을 도와준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호의’일 뿐이다. 이 점을 기억해두지 않으면 당신도 언젠가 그녀들의 적이 될지도 모른다.
“후배라고 귀여워해줬더니 한 달 후에는 건방지게 기어오르기 시작해 어이가 없었다.” (30세 여성상사) “풀이 죽어있는 동료를 위로하자 ‘혹시 나한테 관심 있어?’라며 헛소리하더라.” (27세 여성동료) “내가 도와줄 때는 고맙다는 한마디로 끝나더니 귀여운 신입 여사원에게는 ‘재능이 있다’는 등 칭찬이 끊이질 않았다. 더구나 아이스크림까지 사다주면서 지극정성. 다시는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없다.” (29세 여성동료)
동료 남자직원에 대한 여성들의 평가는 생각보다 엄격하다. 모두를 공평하게 대하지 않으면 금방 적으로 둘러싸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