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트하우스>에 실렸던 존스의 사진. | ||
폴라 존스(37)가 화났다. 지난 1994년 자신을 성희롱한 혐의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57)을 기소했던 그는 얼마 전 발간된 클린턴의 회고록 <마이 라이프>에 대해 이렇게 비난하면서 울분을 토해냈다. 클린턴의 책 내용에 대해서 심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는 그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면서 현재 자신의 회고록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진실은 내 책에서 밝혀질 것이다”며 벼르고 있는 그가 최근 미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와의 인터뷰를 통해 ‘클린턴의 지퍼 게이트’ 이후 자신의 달라진 생활과 함께 그가 클린턴에 대해 얼마나 여전히 적대감을 갖고 있는지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나는 거액의 돈으로 폴라 존스 사건을 종결지었지만 사과는 하지 않았다. … 나는 이렇게 하는 것이 못마땅했다. 왜냐하면 나는 법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인 동기에 의한 사건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국민들에게 남은 2년 동안은 그들을 위해서 일하겠노라고 약속했었다. 존스 사건으로 단 5분도 더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
클린턴이 회고록에서 존스와의 성추행 스캔들에 대해 술회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 존스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1천 페이지에 가까운 그의 회고록에서 단 한 줄도 나에 대한 사과의 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책에서 그는 마치 지난 8년의 일을 깨끗이 지워버리기라도 한 것 같았다.”
현재 세 아이의 엄마로서 아칸소주 캐봇에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존스는 지난 1991년 주정부 직원으로 일할 당시 아칸소 주지사로 재직중이던 클린턴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클린턴을 제소한 바 있다. 당시 4년 동안 이어졌던 법적 공방 끝에 지난 1998년 결국 85만달러(약 9억원)의 합의금으로 사건을 종결짓기는 했지만 존스는 “사실 제대로 돈 구경조차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당시 어마어마한 법정 비용을 지불하고 나자 자신에게 남았던 액수는 고작(?) 15만1천달러(약 1억7천만원)에 불과했다는 것.
▲ 클린턴과 힐러리 부부. | ||
현재 두 번째 남편이자 건설장비 세일즈맨인 스티븐 마크 맥퍼덴(42)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존스는 9개월 전 셋째 아이를 출산한 후 평범한 가정주부로 지내고 있다.
그러는 한편 전문 집필가의 도움으로 현재 회고록 준비에 여념이 없다. 존스는 “이 책이 완성됨과 동시에 비로소 나의 어두웠던 과거도 마침표를 찍게 될 것이다”고 말한다.
책의 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하길 회피하고 있는 그는 “단지 분명한 건 클린턴은 읽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클린턴에 대한 적대감이 책 속에 가득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존스는 지난해 가을부터 센트럴아칸소대학(UCA)에서 방사선학을 공부하면서 ‘새 인생의 꿈’을 펼치고 있다. “내 인생의 목표는 전문의 학위를 딴 후 새로운 분야에서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고 밝히며 포부에 차 있는 것.
현재 아이들 교육에 전념하면서 나름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그는 “나의 회고록이 출간됨과 동시에 과거와도 영원히 안녕을 고할 것이다”며 “30대 후반이지만 내 인생은 이제 비로소 꽃피기 시작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존스의 회고록 출간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