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대선에서 패배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후보가 24일 부산을 찾아 선거과정에서 도움을 준 지역 당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수영구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당 선대위원장과 지역위원장, 부산시당 관계자 등 60여명과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안철수 전 후보는 “이번 선거는 역대 선거와 전혀 다른 두 가지 특징이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열린 선거이다보니 미래보다는 과거 청산에 대한 국민의 바람이 훨씬 높았다. 과거 청산이란 구도 자체가 워낙 강고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6개월 만에 치르는 본선이 한 달 만에 치러지다 보니 큰 정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것도 후보자의 몫인데 제가 다 부족한 탓”이라고 언급했다.
안 전 후보는 “체력에 자신이 있어 마지막 5일 정도 열심히 걷는 뚜벅이 유세를 했다”며 “뚜벅이 유세를 통해 깨달은 것이 있는데 머리 쓰는 것 보다 몸으로 때우는 것을 훨씬 잘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 한 분 한 분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 듣는 게 큰 보람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그 분들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제 가슴 속에 남아 있다”면서 뚜벅이 유세 소감을 밝혔다.
안 전 후보는 “어려울 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며 감사인사를 전한 뒤 “국민의당, 대한민국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또 “전국을 다니며 인사를 하고 있다”며 “감사인사를 마치고 몸살을 앓겠다. 그게 제 도리”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당 부산시당은 19대 대선 선거 백서를 전국 시도당 중 가장 먼저 발간했으며, 이날 안철수 전 후보와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안 전 후보에게 백서를 전달했고, 안 전 후보는 “잘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배준현 국민의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지난 대선 과정을 되돌아 보고, 패배원인을 찾기 위해 백서를 발간했다”며 “다음 주 중 대선 평가회를 실시하고, 시당이 나아가야할 방안을 모색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부산시당은 오는 29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선 관련 토론회를 갖고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한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